635회(2016.10.3.) 우리말 겨루기(2)
-노익장 우하영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한다. 그걸 습관화한다!
□ 일반 문제 중 맞춤법 관련 문제
일반 문제에서 다뤄진 것들 중 ‘주꾸미(o)/쭈꾸미(x), 천정(x)/천장(o), 한가락(o)/한가닥(x)’ 등은 맞춤법(올바른 표기) 문제라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해당 부분의 설명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주꾸미(o)/쭈꾸미(x)
◈봄이면 여기저기서 쭈꾸미 축제 : 주꾸미의 잘못.
[참고] 일설에서는 이 주꾸미가 낙지보다 작고 값도 헐해서, 한 번에 열 마리씩 ‘한 죽’으로 ‘꿰어’ 파는 것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하나 명확한 전거가 있는 것은 아님. 참고로 전라도/충청도에서는 ‘쭈깨미’라고 하는데, 한 줄로 죽 꿴다는 의미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음. ‘죽’은 옷/그릇 따위의 열 벌을 묶어 세는 단위. ‘꿰미’는 노끈에 꿰어져 있는 엽전이나, 철사 줄에 꿰어 파는 낙지/주꾸미를 세는 단위.
-천정(x)/천장(o) : 1편의 낱말 뜻풀이 참조.
천정[天井]? ‘천장(天障)’의 잘못. ☜‘천정지(天井紙)’가 ‘천장지(천장을 바르는 도배지)’의 잘못이듯, ‘천정부지 (天井不知)’와 ‘천정천(天井川)’ 외에는 일반어에서는 쓰이지 않음.
천정부지[天井不知]?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의 비유어. ‘하늘 높은 줄 모름’으로 순화.
천정천[天井川]? 하천의 바닥이 주위의 평지보다 높은 하천.
천장•[天障]? ①≒보꾹(지붕의 안쪽). ②반자의 겉면.
-한가락(o)/한가닥(x) : 이곳에서 전에도 몇 번 다룬 말임. 주의할 것은 ‘한가락하다’가 아니라 ‘한가락 하다’.
◈그래봬도/이래봬도 그 사람 그 동네에서 한가닥하는 사람이야 : 그래/이래 봬도, 한가락 하는의 잘못.
[설명] ①‘그래’는 ‘그러하여’의 준말이며, ‘봬도’는 ‘뵈어도(보이어도)’의 준말이므로 낱말들은 띄어 써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띄어 적음. ‘그래 봤자’도 마찬가지. ②‘한가닥’은 ‘한가락’의 잘못. ‘한가닥하다’는 없는 말. ‘한가락 하다(o)’는 준관용구.
한가락? 어떤 방면에서 썩 훌륭한 재주/솜씨.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번에 나온 문제들 중 ‘짝짝꿍/짝짜꿍; 귓불/귓볼; 궁시렁거린다/구시렁거린다; 쉴새없이/쉴 새 없이/쉴 새없이’ 들은 모두 이곳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고, ‘쉴 새 없이’의 경우는 문제 풀이 외에 예문으로도 4~5회 추가로 다룬 말.
-달인 도전 문제 지문 중 유의해야 할 띄어쓰기 낱말 : 띄어쓰기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는 ‘똑 닮았다/잘 맞다’가 있었다.
‘똑 닮았다’와 관련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빼닮다/빼쏘다/똑따다’는 옳은 말들이지만, ‘똑닮다/빼다박다’는 없는 말들로 잘못이다. 지문에서처럼 띄어 적어야 한다.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말들이니 이참에 확실히들 익혀 두시기 바란다.
‘잘 맞다’에 쓰인 ‘맞다’는 동사다. 활용 표기에서 주의해야 한다. ‘맞는 말’이 맞고, ‘맞은 말’은 잘못이다. 동사에는 ‘-는’이 붙고, ‘-은’은 형용사 활용에 붙는다. ‘알맞은 온도/걸맞은 때’ 등에서처럼.
-달인 도전 문제 수준 : 앞서 1편에서도 말했듯이, 의외의 복병으로 ‘외까풀(o)/외꺼풀(x)’이 있었지만 아주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짝짜꿍/짝짜궁’ 등과 같이 공부해 두지 않으면 헷갈릴 수 있는 것들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별 5개 기준, 3.5개 정도. ‘쉴 새 없이’와 같은 말은, 최근에도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다. ‘-없다’가 들어간 말들 중 띄어쓰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을 다루면서, 설명에 포함된 말들 중의 하나다.
- 출제된 문제 : 남편과 딸은 ___의 눈과 두툼한 ____이 똑 닮았다. 게다가 ____도 잘 맞아 매일 저녁이면 ____ 장난을 치느라 바쁜데 내가 그만 좀 하라고 ____ 부녀가 함께 입을 ____이나 내밀고 _____.
- 주어진 말들 : 외꺼풀/외까풀; 나무래면/나무라면; 짝짝꿍/짝짜꿍; 귓불/귓볼; 궁시렁거린다/구시렁거린다; 댓 발/댓발; 쉴새없이/쉴 새 없이/쉴 새없이
- 정답 : 남편과 딸은 외까풀의 눈과 두툼한 귓불이 똑 닮았다. 게다가 짝짜꿍도 잘 맞아 매일 저녁이면 쉴 새 없이 장난을 치느라 바쁜데 내가 그만 좀 하라고 나무라면 부녀가 함께 입을 댓 발이나 내밀고 구시렁거린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표제어는 신규 추가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약간 고난도의 것들이라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살펴본다.
- 외까풀/외꺼풀 : 여러 번 적었듯이 이번 문제 중 가장 까다로운 문제였다. ‘까풀/꺼풀’은 동의어로서, ‘눈까풀/눈꺼풀, 쌍까풀/쌍꺼풀’에서 보듯 복수표준어로서 모두 쓸 수 있는데, ‘외까풀’만 ‘-까풀’로 적는 몹시 까다로운 말이다.
내 사전의 뜻풀이와 맞춤법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까풀≒꺼풀? ①여러 겹으로 된 껍질/껍데기의 층. ②여러 겹으로 된 껍질/껍데기의 층을 세는 단위. ¶까풀지다≒꺼풀지다?, 눈까풀/눈꺼풀; 쌍까풀/쌍꺼풀; 외까풀?
◈눈까풀? ①≒눈꺼풀. 둘 다 쓸 수 있음. 복수표준어.
[설명] ‘까풀’은 ‘꺼풀’과 동의어로서 ‘쌍까풀/쌍꺼풀’ 등도 마찬가지. 단, ‘외꺼풀’은 ‘외까풀’의 잘못.
- 쉴새없이/쉴 새 없이/쉴 새없이 :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없다’가 들어간 말들 중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일부만 전재한다. 전체적인 전재는 분량 문제로 곤란해서다.
◈물 샐 틈 없이 경계 중 : 물샐틈없이의 잘못. ←물샐틈없다[원]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반겨주시니 : 보잘것없는의 잘못. ←보잘것없다[원]
[비교] 쉴새없이 떨어지는 물 : 쉴 새 없이의 잘못. 복합용언이 아님.
철딱서니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 철딱서니 없는의 잘못. 두 낱말.
흉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입니다 : 흉허물 없이의 잘못. 단, ‘허물없다’는 한 낱말.
[설명] ①‘없다(없이)’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룬 복합형용사/복합부사는 ‘보잘것없다(보잘것없이)/터무니~/하잘것~/물샐틈~/만유루[萬遺漏]~/스스럼~/아랑곳~/엉터리~/위불위~/옴나위~’ 정도임. 즉, ‘물샐틈없다’는 한 낱말의 복합용언이지만, ‘쉴 새 없다’는 세 낱말. 이러한 구분은 ‘물샐틈없다’는 ‘물을 부어도 샐 틈이 없다는 뜻으로, 조금도 빈틈이 없음’을 뜻하는 특정의 의미가 있는 비유어지만, ‘쉴 새 없다’는 글자 뜻 이외의 다른 뜻이 없는 말이기 때문에 (즉, 별달리 특정할 의미가 없기 때문에) 복합어로 인정하지 아니한 것임. ②이와 같이 조심해야 할 것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음 : ‘밑도끝도없다’(x)/‘밑도 끝도 없다’(o); ‘쉴새없다’(x)/‘쉴 새 없다’(o); ‘철딱서니없다’(x)/‘철딱서니 없다’(o); ‘흉허물없다’(x)/‘흉허물 없다’(o). 단, 허물없다(o).
- 짝짝꿍/짝짜꿍 : 이 또한 ‘딱+딱+이 →딱따기’(발음이 ‘딱따기’). ‘짬+짬+이 →짬짜미’(o). ‘쿵덕쿵(x)/쿵더쿵(o)’ 등과 함께 다룬 바 있다. 상세 설명은 아래 참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짝짜꿍’ 외에 ‘짝짜꿍이’도 있다는 것.
◈둘이서 짝자꿍/짝짝꿍이 잘 맞더군 : 짝짜꿍이가(혹은 짝짜꿍+‘이’. 이때의 ‘이’는 조사)의 잘못.
[설명] ①‘짝짝+꿍 →짝짜+꿍’. 이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되 표기는 간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 <예>‘딱+딱+이 →딱따기’(발음이 ‘딱따기’). ‘짬+짬+이 →짬짜미’(o). 쿵덕쿵(x)/쿵더쿵(o). ☜의미소를 살려 적는 ‘짤짤이’와는 반대의 경우임. ②아래에서 보듯, ‘짝짜꿍이’와 ‘짝짜꿍’은 근소한 의미 차이가 있으며, 위의 예문에서는 문맥상 ‘짝짜꿍이’가 어울릴 듯하나, ‘짝짜꿍’도 쓸 수 있음.
짝짜꿍이? ①끼리끼리만 내통하거나 어울려서 손발을 맞추는 일. ②옥신각신 다투는 일.
짝짜꿍? ①젖먹이가 손뼉을 치는 재롱. ②말/행동에서 서로 짝이 잘 맞는 일. ¶~하다?.
- 궁시렁거리다/구시렁거리다 : 기본적인 문제. ‘구시랑-’의 작은말은 ‘고시랑-’. 따라서 ‘고시랑거리다’도 표준어다.
◈그만 군시렁거리고/궁시렁거리고 일이나 하게 : 구시렁거리고의 잘못. ←구시렁거리다[원]
구시렁거리다/-대다?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도록 자꾸 하다.
고시랑거리다/-대다? ①못마땅하여 군소리를 좀스럽게 자꾸 하다. ②여러 사람이 작은 소리로 자꾸 말을 하다.
◈모두 궁시렁거리니 좀 걸쩍지근[껄쩍지근]하군 : 구시렁거리니의 잘못. ‘걸쩍지근’은 아래 설명 참조. ←구시렁거리다[원]. ‘궁시렁거리다’는 방언(강원).
[유사] 링거 맞은 자리가 우리하다 : 없는 말. ‘좀 아릿하게 욱신거린다’가 적절.
[설명] ①‘껄쩍지근하다’는 방언(전라도). ‘걸쩍지근하다’는 아래와 같은 뜻을 지닌 말로, 예문의 의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며 ‘께름칙하다/꺼림칙하다’가 문맥에 가까움. ②‘우리하다’ 역시 경상도 방언으로 ‘걸쩍지근하다’와 같이 이에 정확하게 합치되는 표준어가 없는 형편임.
걸쩍지근하다? ①다소 푸짐하고 배부르다. ②말 따위가 다소 거리낌이 없고 푸지다.
[참고] 걸쩍거리다? 활달하고 시원스럽게 행동하다.
- 귓불/귓볼 : ‘귓불’은 귓바퀴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을 뜻한다. ‘귀불알’의 준말이라서 ‘-불’로 표기한다. ‘귓부리’는 방언.
◈사내들은 걸핏 하면 여자들 귓볼을 깨문다 : 걸핏하면, 귓불의 잘못.
[설명] ‘귓불’은 ‘귀불알’이 줄어든 말. ‘귀+불알’ →귓불. ‘쥐의 불알을 ‘쥐불’이라 하는 것과 같음. 아래의 활용어 참조.
발챗불? 걸챗불(걸채에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옹구처럼 달린 물건).
삼태불? 콩나물/숙주 따위에 지저분하게 많이 나 있는 잔뿌리.
귀불? 단청에서, 주렴(珠簾)에 달려 있는 술과 같은 모양의 무늬.
염불? 여자의 음문(陰門) 밖으로 비어져 나온 자궁.
말괴불? 매우 큰 괴불주머니.
괴불≒괴불주머니? 어린아이가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
◈사내들은 걸핏 하면 여자들 귓볼을 깨문다 : 걸핏하면, 귓불의 잘못.
[주의] 건뜻하면 삐치는 변덕쟁이 : 건뜻 하면의 잘못. ⇐‘건뜻’은 부사.
[참고] 꺼떡하면 선생님께 이르는 고자질쟁이 : 걸핏하면(혹은 제꺽하면)의 잘못.
[유사] ‘툭 하면(x)/툭하면(o)’; ‘제꺽 하면(x)/제꺽하면(o)’; 언뜻 하면(x)/언뜻하면(o). ☞‘~하면’이 들어간 복합어 항목 참조.
[설명] ①'건뜻‘을 제외하고 위의 네 낱말은 아주 비슷. 특히 ‘제꺽하면≒걸핏하면≒뻔쩍하면/쩍하면’. ‘툭하면’도 유의어. ②‘꺼떡하면/뻔떡하면/뻔뜩하면’(x) : 모두 없는 말로 ‘걸핏하면’이나 ‘뻔쩍하면’의 잘못.
제꺽하면≒걸핏하면≒뻔쩍하면/쩍하면? 조금이라도 일이 있기만 하면 곧.
툭하면? 조금이라도 일이 있기만 하면 버릇처럼 곧.
언뜻하면? ①무엇이 지나가는 결에 잠깐 나타나기만 하면. ②무슨 생각/기억 따위가 문득 떠오르기만 하면.
건뜻>건듯? 행동/상황 따위가 갑작스럽게 일어나거나 바뀌는 모양.
- 나무래면/나무라면 : 자주 하는 말이지만, 표기에서 헷갈릴 때는 원형을 떠올려 보면 크게 도움이 된다. 즉, ‘나무라다’는 있지만 ‘나무래다’는 없는 말이므로, ‘나무래면’ 은 잘못이다.
이와 같이 ‘학교’를 ‘핵교’라 발음하는 것처럼 ‘ㅏ’ 모음을 ‘ㅐ’ 모음으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음운현상에서는 움라우트라 하는데, 문법적으로는 아래에서처럼 ‘ㅣ’모음 역행동화로 설명한다.
우리말에서는 이것을 인정하는 경우와 인정하지 않는 경우로 나뉜다. 좀 까다로운 편인데, 인정하게 되면 어근의 의미까지도 손상될 경우에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분하게 낱말들을 하나하나 따져 보면서 익히면 구분에 도움이 된다. 중급 이상의 문제이니, 여러 번 읽어서 익혀두시기들 바란다. 물론 ‘나무래면/나무라면’과 같은 문제야 그 원형만 떠올려도 쉽게 해결되는 초급 수준이지만...
◈[중요]♣‘ㅣ’모음 역행동화 관련, 틀리기 쉬운 낱말들
①‘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 : 잠뱅이(x)/잠방이(o); 오래비(x)/오라비(o); 올개미(x)/올가미(o); 놈팽이(x)/놈팡이(o); 지팽이(x)/지팡이(o); 홀애비(x)/홀아비(o); 외눈백이(x)/외눈박이(o); (오이)소백이(x)/(오이)소박이(o); 노랭이(x)/노랑이(o); 정갱이(x)/정강이(o); 정내미(x)/정나미(o)
②‘ㅣ’ 모음 역행동화는 다음의 경우 인정 : ‘-내기(o)/-나기(x)’; ‘-래기’(o); 일부 ‘-래미’(o); 일부 ‘-랭이’(o); 냄비(o)/동댕이치다(o); ‘-장이’가 아닐 경우의 모든 ‘-쟁이(o)’. <예>시골나기(x)/시골내기(o); 서울나기(x)/서울내기(o); 신출나기(x)/신출내기(o); 풋나기(x)/풋내기(o); 조무라기(x)/조무래기(o); 다드라기(x)/다드래기(o); 무따라기(x)/무따래기(o); 너스라미(x)/너스래미(o); 오무라미(x)/오무래미(o); 가시랑이(x)/가시랭이(o); 나부렁이(x)/나부랭이(o); 중매장이(x)/중매쟁이(o); 소금장이(x)/소금쟁이(o); 빚장이(x)/빚쟁이(o).
[기억도우미] ①의 경우는 역행동화를 인정하면, 어근의 의미가 심각하게 손상될 경우가 많음. 예컨대, ‘잠뱅이/오래비’를 인정할 경우, ‘잠방’이나 ‘오라’의 의미가 사라지고, 전혀 무의미하거나(‘잠뱅’) 뜻이 전혀 다른 (‘오래’) 의미소가 됨. 반면 ②의 경우는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의미소에 영향이 없음. =>‘시골-, 서울-, 소금-, 신출-, 빚-, 중매-’. 즉,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의미소에 변화나 영향이 없을 때는 인정.
- 댓 발/댓발 : 이번 문제 중 가장 손쉬운 문제.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이 경우는 ‘발’) 앞에서는 띄어 적어야 하는 기본 원칙에 해당되는 말. ‘한 발’은 두 팔을 양옆으로 펴서 벌렸을 때 한쪽 손끝에서 다른 쪽 손끝까지의 길이.
여기서도 주의할 게 있다. ‘댓’은 ‘다섯쯤’을 뜻하는데, 네다섯의 경우에는 ‘너댓’일까 ‘네댓’일까, ‘너덧’일까. 즉, 위의 예문에서 ‘너댓 발/네댓 발/너덧 발’로 표기가 바뀌면 또 다른 문제가 된다. 약간 까다로운... 전에도 다뤘지만 다시 한 번 더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좀 복잡한 듯 보이지만, 모음조화를 떠올리면 암기에 조금 도움이 된다. 다만 ‘네댓’의 경우에는 ‘넷’과 ‘댓’의 결합에서 발음 편의상 앞의 ‘ㅅ’이 탈락한 경우다. ‘대여섯, 예닐곱’ 등도 마찬가지.
◈너댓 사람이면 됐지 뭐 : 너덧(혹은 너더댓, 네댓)의 잘못.
큰 빵 너댓 개를 먹었더니만 : 네댓(혹은 너덧)의 잘못.
너댓새 사이에 무슨 큰일이야 생길라고 : 네댓새의 잘못.
[주의] ‘너+덧’, ‘네+댓’의 형태에 유의. ‘너+댓’은 모음조화 및 발음 편의에 크게 어긋남.
[설명] ①관형사 : ‘한두, 두세, 두서너/두서넛, 서너/서넛, 너덧/네댓/너더댓, 대여섯, 예닐곱, 일고여덟(일여덟), 엳아홉’. ②흔히 쓰는 ‘서/너 되쯤의 쌀’이나 ‘세네 되 되는 보리’는 모두 잘못.
[원칙] ①수사/관형사로서는 ‘서/석’ 및 ‘너/넉’만 인정하고 ‘세/네’(x)는 배제. ②인정된 것들도 뒤에 오는 의존명사에 따라 다를 정도로 까다로움.
-서/너 : 서 돈, 너 말, 서 발, 너 푼
-석/넉 : 석 냥, 넉 되, 석 섬, 넉 자.
이 중 ‘냥/섬/자’는 발음 관행상 저절로 구분되나, ‘되’는 유의+유념.
[기억도우미] ‘석냥되섬자’(혹은 ‘서돈말발푼’)으로 붙여서 한 무더기로 암기.
너덧≒너더댓/네댓?? ≒네다섯(넷이나 다섯쯤 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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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이자 지름길이 있다.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는 일이다. 그럴 시간이 없으면 따로 메모라도 해두었다가 나중에 찾아본다.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최근 제법 오래도록 달인에 오르는 이들이 뜸해졌다. 달인은 하늘이 만든다고도 하지만, 충분히 공부해 둔 이들에게는 다른 이들보다는 그 가능성이 더 높고 크다.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달인 등극에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달인에 오른 뒤 일상생활에서 예전 습관대로 어법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로 해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슬픈 일이다. 우리말 공부를 하는 목적은 물론 상금에의 욕심도 부정할 수 없지만, 더 크게는 바른 언어생활을 해내고자 함이다. 언어의 품격이 그 사람의 속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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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들을 모아놓고 벌이는 우승자 다시 겨루기가 펼쳐진다. 참가 자격은 621회 ~643회까지의 우승자 20명. (특집 우승자는 제외). 예심은 2016년 11월 5일(토) 15:30. 8사람을 뽑아서 2회에 걸쳐 겨루기를 한다. 멋진 겨루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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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묘현 씨가 기다리던 행시 2차 합격자 발표가 이뤄졌는데,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일반 공지는 수험번호로만 볼 수 있어, 합격 여부가 불명하다. 좋은 결과를 맞이하셨길 빈다. 한 달 후에 면접이 있는데, 요즘 면접은 ‘면접고시’라 할 만치 무섭고 치열하다. 2차 합격자의 15~20% 가량이 면접에서 걸러진다. 그래도 일반 기관/회사 취업에서의 면접시험 경쟁 비율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요즘의 면접은 가장 무서운 평가 수단이랄 수 있다. 기관/조직마다 다르지만 이틀 또는 사흘에 걸쳐서 치러지는 면접 과정을 거친 이들은 내내 손바닥에서 땀이 흐른다. 시쳇말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홀딱 털린다’고 말할 정도다. 그 기본은 우리말이다. 토론/개인 발표/개인 면접 등의 여러 과정을 거치지만 평가 항목은 대체로 5~6개 정도로서, 그 모든 것의 근간은 우리말이다. 바른 말(방송 유행어 따위를 쓰면 감점), 논리력, 창의력, 인성, 가치관, 상황 대처 방식과 태도 등이 빠지지 않는데, 그 모든 바탕에 작용하는 것이 자신만의 시각을 드러내는 표현 수단으로서의 언어(우리말)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면접 얘기를 다룰 곳이 아니므로, 서둘러 줄이자면, 위에 적은 대로다. 자신의 모든 것이 ‘홀딱 털리는 곳’이 면접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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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이다.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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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34회(2) : 장미순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9.28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34회(1) : 장미순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