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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37회(2) : 노익장 서양원 님(74세)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6. 10. 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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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2016.10.17.) 우리말 겨루기(2)

-노익장 서양원 님(74)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면 된다.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 溫草 생각.

 

일반 문제 중 맞춤법 관련 문제

 

일반 문제에서 다뤄진 것들 중 일찍이(o)/일찌기(x), 왠만하다(x)/웬만하다(o)등은 맞춤법(올바른 표기) 문제라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해당 부분의 설명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일찍이(o)/일찌기(x)

 

어제 진행자도 언급했듯이 1988년에 맞춤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일찌기가 표준어였다. 개정 시, 어근에 파생 접미사 ‘-가 붙어서 부사가 된 말은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원칙이 확정됨에 따라, 어근 일찍’+ 접사 ‘-가 되어 일찍이로 표기하게 되었다. 이에 해당되는 것들은 몇 가지 더 있으니 이참에 확실하게 익혀두시기 바란다. ‘오뚝이의 경우, 상표명으로 쓰인 오뚜기때문에 잘못 적기 쉬우니 특히 유의하시고.

 

이에 관련된 좀 더 많은 사례들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에 있다. 그중에는 몹시 까다로운 것들도 있으니, 차분하게 여러 번 읽어서 확실하게 이해를 해두시기들 바란다. 선 원칙 이해, 후 암기의 좋은 사례들이기도 하다. 분량 관계로 일부만 전재한다.

 

너무 어린데다 더우기 계집애였다 : 더욱이의 잘못.

[원칙] 어근에 파생 접미사 ‘-가 붙어서 부사가 된 말은 원형을 밝혀 적으며, ‘더욱이는 부사 더욱에 접사 ‘-가 결합한 것. <유사>‘지긋이/오뚝이/일찍이/고즈넉이/길쭉이/멀찍이’.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예제] 더우기(x)/더욱이(o); 일찌기(x)/일찍이(o); 구비구비(x)/굽이굽이(o); 곰곰히(x)/곰곰이(o); 가벼히(x)/가벼이(o); 딱딱이(x)/딱따기(o); 짝짝이(o)/짝짜기(o)*; 짤짜리(x)/짤짤이(o); 짬짬이(x)/짬짜미(o); 굽돌이(x)/굽도리(o); 잎파리(x)/이파리(o); 떠벌이(x)/떠버리(o); 맥아리(x)/매가리(o); 두루말이(x)/두루마리(o); 몫아치(x)/모가치(o); 넓다랗다(x)/널따랗다(o); 얇팍하다(x)/얄팍하다(o)

[주의] 특수한 경우로 짝짜기짝짝이와 같이 두 가지 표기가 허용되는 경우도 있음. 캐스터네츠와 같이 짝짝 소리를 내는 물건인 경우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원칙을 따라 짝짜기로 적음. 그러나 서로 이 아닌 것끼리 합하여 이루어진 한 벌을 뜻할 때는 주된 의미소가 이 이므로, 위의 짤짤이와 마찬가지로 원형을 밝혀 짝짝이로 적음.

짤짤이? ①주책없이 자꾸 이리저리 바삐 싸다니는 사람의 놀림조 말. 발끝만 꿰어 신게 된 실내용의 단순한 신.

[이하 생략]

 

-왠만하다(x)/웬만하다(o) : 1편에서 적은 것처럼, 이 말의 원말은 연만하다이다. 따라서 표기에서도 -’를 살려 적는다.

 

왠만하면 젊은 사람이 참으시게 : 웬만하면의 잘못. 웬만하다[]

왠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인데 뭐 : 웬만한의 잘못.

[설명] ‘웬만하다의 원말은 연만하다’. 따라서 준말 표기에서도 이 -’의 표기를 살려 -’으로 적기 때문에, ‘의 표기가 들어간 -’은 잘못임.

웬만하다? ①정도/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다. ¶먹고살기가 웬만하다. 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 ¶능력만 웬만히 있으면 한국이란 나라는 살 만한 곳이다.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번에 나온 문제 중 날려쓴/갈겨쓴; 캐캐묵은/케케묵은; 한편/한켠들은 모두 이곳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다. 이 중에서도 한편/한켠의 문제는 1편에서도 적었듯이, 언젠가는 반드시 중대한 고비 문제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문제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가 한켠이란 말이 표준어인 줄로 잘못 안 채로 그냥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우승자 양원 님이 재도전에서 다른 것들은 모두 바로잡았지만, 바로 이 말만큼은 아주 당연히옳은 말이라고 생각하셨는지 손도 대지 않으셨다. 처음부터 내내 그러셨던 듯하다.

 

-달인 도전 문제의 지문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들 : 이번에는 그다지 까다로운 게 없었다. 한 가지만 다루자면 갈겨쓴 것 같지만에 들어간 ~ 것 같지만의 띄어쓰기.

 

여기서 쓰인 같다는 형용사이다. 따라서 앞말과 띄어 적는다. 것 같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울 것 같다, 올 것 같다, 터질 것 같다...’ 모두 띄어 적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것들이 좀 있다. ‘듯하다/만하다/법하다/성싶다/척하다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보조용언화 된 의존명사의 띄어쓰기와 관련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될 때다. , 올 듯하다올 것 같다를 같은 것으로 여겨서 올 것같다로 적으면 잘못이다. 한마디로, ‘것같다는 그에 해당되지 않는다. 고급에 속하는 문제인데, 여기서 모두를 설명할 수는 없으니, 아래 전재 내용을 차분하게들 살펴보시기 바란다.

 

 

◈♣보조용언화 된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 ‘듯하다/만하다/법하다/성싶다/척하다

만하다의 띄어쓰기

[예제] ‘알만한 사람이 왜 그래?’ : [원칙] ‘알 만한 사람이 왜 그래?’.

[설명] 앞에 오는 말이 위의 경우처럼 용언의 관형형일 때 만하다는 보조용언. 이때는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되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되면 붙여 쓸 수 있음. , 둘 다 가능함. 그러나 알 만은 하다’, ‘알 만도 하다와 같이 중간에 조사가 들어가면 띄어 써야 함. ¶아직 쓸 만한[쓸만한] 걸 왜 버려? 화를 낼 만하니까[낼만하니까] 화를 내겠지. 알 만도 한 사람이 왜 그래? 한편, ‘만하다앞에 체언이 오는 경우에, ‘만하다는 하나의 낱말이 아니라 보조사 과 용언 하다로 나누어짐. ¶강아지가 송아지만 하다. 집채만 한 파도가 밀려온다. 이러한 경우의 만 하다를 접미사로 다루는 일도 있지만 하다사이에 보조사와 부정을 나타내는 부사 이 끼어드는 경우도 있으므로 하다로 나누어지는 구조라고 보아야 함. ¶형이 아우만도 못할까? 그러나, 아래와 같이 한 낱말로 굳어진 말들은 띄어 쓰면 안 됨.

볼만하다? 보기만 하고, 시비를 가리거나 참견하지 아니하다. ?①구경거리가 될 만하다. 보고 얻을 것이 많거나 볼 가치가 있다.

눈곱만하다? 보잘것없이 썩 적거나 작다.

눈곱자기만하다?<>보잘것없이 썩 적거나 작다.

대문짝만하다[大門-]? (과장하여)(익살스럽게) 매우 크다.

듯하다의 띄어쓰기

[예제] 변덕이 죽 끓듯하다 : ‘~죽 끓듯 하다의 잘못.

[설명] 하다가 이어져 나타나는 구성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음. 하나는 어간 다음에 바로 결합하는 경우(어미)이고, 다른 하나는 관형형 다음에 오는 경우(의존명사). ‘듯 하다로 띄어 적는 특수한 경우로 듯 말 듯의 구 형태도 있음. <>변덕이 죽 끓듯 하다.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듯하다[있을듯하다]. 할 듯 말 듯 하다.

 

듯 하다는 어미 하다로 나누어지는 구조임. 이때의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가듯과 같은 경우로 어간에 바로 결합함. 그러므로 끓듯 하다와 같이 띄어 쓰는 것. 이에 비해 듯하다는 전체가 보조용언임. 보조용언은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되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되므로 있을 듯하다[있을듯하다]’와 같이 두 가지 모두 가능함.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의 특징은 앞말이 언제나 관형형이라는 것. 즉 앞말이 어간이면 이 어미이고, 관형형이면 듯하다전체가 보조용언이라고 할 수 있음. ③㉰의 경우는 을 듯 말 듯구성으로 쓰이는(의존명사 이 쓰인) 부사구 할 듯 말 듯하다를 수식하는 구성이므로, ‘할 듯 말 듯 하다로 띄어 씀.

[주의] ‘///가 의존명사로 쓰일 경우도 있으므로, 그 경우에는 앞에 오는 수식어 형태를 고찰하여야 함. ¶비가 올 듯하다; 아는 척하는 게 그의 주특기; 가난한 양하다. [참고]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

 

-달인 도전 문제 수준 : 복병이라 할 한편/한켠외에는 몹시 까다로운 것은 없었다. 다만, ‘올락 말락의 경우, ‘-–ㄹ은 연결어미지만 구성의 형태여서 띄어 쓴다는 것과 뒤에 오는 하다와도 띄어 쓴다는 것을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였다(이때의 하다는 본동사이기 때문에 띄어 쓴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별 5개 기준, 3개 정도.

 

갈수록 달인 도전 문제들에서 몹시 까다로운 것들이 모습을 감추고 있는데, 이는 달인 출현을 바라는 제작진의 마음인 듯도 하다. 그 덕분일까. 앞서 1편에서 적은 대로, 다음의 638회에서는 달인이 등장하시게 된다.



- 출제된 문제 : 비가 ___ 한 날이면 어머니는 장롱 서랍 ____에서 ___ ___를 꺼내 보신다. ____ 변한 종이에 필체는 대충 ____ 것 같지만 ___ 아버지의 사랑이 담겨 있다.

 

- 주어진 말들 : 연애편지/연애 편지; 날려쓴/갈겨쓴; 캐캐묵은/케케묵은; 샛누렇게/싯누렇게; 올락 말락/올락말락; 구절구절/귀절귀절; 한편/한켠.

 

- 정답 : 비가 올락 말락 한 날이면 어머니는 장롱 서랍 한편에서 케케묵은 연애편지를 꺼내 보신다. 싯누렇게 변한 종이에 필체는 대충 갈겨쓴 것 같지만 구절구절 아버지의 사랑이 담겨 있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표제어는 신규 추가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주의해야 할 주요 낱말(어절)순으로 살펴본다.

 

- 한편/한켠 : 이 말은 단순 맞춤법 문제로 출제되기도 했던 기출낱말이기도 하다(534).

 

한켠은 여러 번 적었듯이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99명이 잘못 알고 있는 말로, 작가들이 망친 대표적인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은 사전에 없는 말이며, ‘의 잘못이다. 평안도에서는 비탈의 사투리로 쓰인다.

 

안 쓰는 건 한켠으로 치워라. 뒤켠에 둬 : 한편(한쪽), 뒤편(뒤쪽)의 잘못.

[설명] ‘은 대표적인 비표준어로 사전에 없는 말. ‘’(혹은 ’)의 잘못.

 

 

- 올락 말락/올락말락 : 여러 번 언급했듯이 ‘-–ㄹ은 구성으로 쓰이는 연결어미다. 뒤에 오는 본동사 하다와는 띄어 적는다. 구의 형태로 수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이와는 조금 다른 ‘--락하다의 꼴로 한 낱말인 것들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ㄹ의 꼴과 다른 점은 어근에 곧바로 ‘--의 꼴로 붙는다는 것. 잘 구분하지 않으면 몹시 까다로운 부분이니, 집중하여 익히시기 바란다.

 

피리 소리가 들릴락말락 하였다 : 들릴락 말락의 잘못.

나이 스물이 될락말락하는 처녀 : 될락 말락 하는의 잘못 ()’로 수식.

앞에서 정신없게 오락가락 할 테냐 : 오락가락할의 잘못. 오락가락하다[]

한참 엎치락 뒤치락 하더니 잠잠해졌다 : 엎치락뒤치락하더니의 잘못. 한 낱말.

[설명] ‘--락 하다는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이나 받침인 용언의 어간 뒤에 붙어 뜻이 상대되는 두 동작/상태가 번갈아 되풀이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파도 소리가 들릴락 말락 하였다; 막 봉오리가 맺을락 말락 하는 꽃; 나이가 스물이나 될락 말락 하는 처녀; 대학에 붙을락 말락 하는 점수. ‘--뒤에 하다가 올 때는 ‘--의 부사구 꼴로 하다를 수식하기 때문에, ‘--하다사이를 띄어 적는 것. [주의] 그러나, ‘--락하다의 꼴로 한 낱말인 것들은 그렇지 않음. <>오락가락하다/들락날락하다/쥐락펴락하다/오르락내리락하다/엎치락뒤치락[잦히락]하다뒤치락엎치락하다/내치락들치락하다/높으락낮으락하다?/누르락붉으락[푸르락]하다/푸르락누르락하다/붉으락푸르락하다/밀치락달치락하다/얼락배락하다.

엎치락뒤치락[잦히락]하다뒤치락엎치락하다? 연방 엎치었다가 뒤치었다가[잦히었다] 하다.

내치락들치락하다? 내치락들이치락하다(마음이 변덕스럽게 내켰다 내키지 않았다 하다. 병세가 심해졌다 수그러들었다 하다)’의 준말.

누르락붉으락[푸르락]하다? 몹시 화가 나서 얼굴빛이 누르렀다 붉었다[푸르렀다] 하다.

밀치락달치락하다? 자꾸 밀고 잡아당기고 하다.

얼락배락하다? 성했다 망했다 하다.

 

- 캐캐묵은/케케묵은 : 이것은 모음 단순화 표기와 단순화 때에 어근 계열 지키기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쓰인 는 본래 와 관련되는 말인데, ‘를 거처 로 단순화된 것으로 본다. 그 때문에 가 아닌 ’. 아래 설명 참조.

 

그건 켸켸묵은/캐캐묵은 이야기야 : 케케묵은의 잘못. [표준어 규정 제10]

[참고] ‘쪠쪠하다(x)/쩨쩨하다(o)’; ‘켸켸묵다(x)/케케묵다(o)’.

[주의] 이와 반대로 복모음을 살려야 하는 경우도 있음 : 콩케팥케(x)/콩켸팥켸(o)’ 이때의 (어원)’에서 온 말이므로 단모음화해서는 안 됨. 퍅성[愎性]/퍅하다/강퍅~/암퍅~/오퍅~/한퍅~’ 등도 복모음 유지. (o). 기타, ‘-/-/-/-/-’ 등을 살려 표기하는 경우들도 있음. 상세 내역은 모음 단순화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예들 항목 참조.

 

- 날려쓴/갈겨쓴 : 공부해 두지 않으면 흔히 틀리기 쉬운 문제로서, 기본적인 수준. 이 말은 이곳의 문제 풀이에서 세 번 다룬 말이다(525/539/569).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면, 고급 문제로도 발전할 수 있으므로 아래에 전재되는 설명들을 이참에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길.

 

글자를 날려쓰지 말고 제대로 좀 써라 : 갈겨쓰지의 잘못. 갈겨쓰다[]

날려쓰다? 갈겨쓰다의 잘못. 없는 말.

 

한자를 약자로 날려쓰지 말고 제대로 갖춰쓰도록 : 갈겨쓰지, 갖추쓰도록의 잘못.

[설명] ‘갖춰쓰다갖추쓰다의 잘못. ‘날려쓰다갈겨쓰다의 잘못.

[참고] 우리말에서 ‘-쓰다의 어형을 가진 낱말은 갖추쓰다뿐임. 나머지는 모두 맞춰 쓰다/낮춰 쓰다/꿰맞춰 쓰다처럼 ‘-춰 쓰다로 띄어 씀. 그 이유는 쓰다가 보조용언이 아니므로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에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임. 쓰다의 어형을 유지한 것은 갖추-’갖추다의 어근일 뿐만 아니라, 갖추(고루 있는 대로)’갖추갖추(여럿이 모두 있는 대로)’라는 부사로까지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반영하고자 한 것임.

 

◈♣-쓰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쓰디 쓴 실패를 맛본 뒤에야 정신 차렸다 : 쓰디쓴의 잘못. 한 낱말.

낙서처럼 함부로 갈겨 쓴 악필 : 갈겨쓴의 잘못. 갈겨쓰다[]

풀어 쓴 게 더 알아보기 어렵더군 : 풀어쓴의 잘못. 풀어쓰다[]

‘-쓰다 : 갖추쓰다/가로-/갈겨-/-/-/내려-/내리-/넘겨-/눌러-/다가-/당겨-/-1/-2/덮어-/돌려-/-1/-2/-3/둘러-뒤집어-/뒤어-/-/-/-/-/모가-/-/모아-/무릅-/받아-/()-/-/비껴-/-/쓰디-/-/-/-/집어-/()-/풀어-/-.

 

 

- 구절구절/귀절귀절 : 이 또한 기본적 수준의 문제. 한자어 ‘句로 음독을 통일한 것만 알아두고 있으면 실수하지 않는다. , ‘귀글글귀에서만은 를 인정한다. ‘로 통일된 말들이 적지 않으니, 꼭 훑어두어야 한다. 아래에 관련 규정을 전재한다. (이 규정들은 내 책자의 부록에 모아 두었다)

 

13항 한자 ()’가 붙어서 이루어진 단어는 로 읽는 것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로 통일한다. <>구법(句法)(o)/귀법(x); 구절(句節)(o)/귀절(x); 구점(句點)(o)/귀점(x); 결구(結句)(o)/결귀(x); 경구(警句)(o)/경귀(x); 경인구(警人句)(o)/경인귀(x); 난구(難句)(o)/난귀(x); 단구(短句)(o)/단귀(x); 단명구(短命句)(o)/단명귀(x); 대구(對句)[~(對句法)](o)/대귀(x); 문구(文句)(o)/문귀(x); 성구(成句)[~(成句語)](o)/성귀(x); 시구(詩句)(o)/시귀(x); 어구(語句)(o)/어귀(x); 연구(聯句)(o)/연귀(x); 인용구(引用句)(o)/인용귀(x); 절구(絶句)(o)/절귀(x);

 

[예외] 다음 단어는 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귀글(o)/구글(x); 글귀(o)/글구(x).

 

- 샛누렇게/싯누렇게 :

 

기본적인 모음조화의 문제. ‘샛노랗다/싯누렇다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면, ‘싯누렇게새빨갛게에서처럼 어느 때 사이시옷을 받쳐 적느냐가 궁금해진다. 그 기준은 그 다음에 오는 초성에 따라 달라진다. 유성자음의 초성(‘//)일 때만 사이시옷을 받친다. 고급 문제에 든다. 상세 설명은 아래 참조.

 

 

무슨 죽을 이리 시멀겋게 쑤었니? 좀더 진하게 쑤지 : 싯멀겋게, 좀 더의 잘못. 멀겋다[].

풀이 이렇게 시멀개서야 끈기가 없잖니 : 싯멀게서야의 잘못. 싯멀게지다[]

[설명] 새빨갛다(o)/샛빨갛다(x)’와는 반대의 경우로서 샛노랗다’(o)의 경우와 흡사함. , 유성자음의 초성(‘//)이 연결될 때는 사이시옷 강세를 붙인 /-’ 꼴을 씀. <>싯누렇다/싯누레지다/샛노랗다; 싯멀겋다/싯멀게지다. 그러나, 경음/격음 등과 같은 무성자음의 초성이 연결될 때는 -’를 씀. <>시꺼멓다/시뻘겋다/시뿌옇다/시커멓다/시퍼렇다/시허옇다. 띄어쓰기 : ‘더 이상, 좀 더, 한 번 더이며, ‘는 부사.

싯멀겋다? 보다 진하고 선뜻하게 멀겋다.

시멀개지다(x)/싯멀게지다(o)? 매우 멀겋게 되다. 모음조화.

 

- 연애편지/연애 편지 : 이번 문제 중 가장 손쉬운 편이었다고 해야 하려나. 하지만, 막상 문제판 앞에 서면 헷갈리기 쉬운 말이기도 했다. ‘연애편지(戀愛便紙)’는 알다시피 연애하는 남녀 사이에 주고받는 애정의 편지. , 글자 그대로 편지가 연애를 하는 게 아니고, 편지에 담긴 내용이 연애다. , 이 말은 일상적으로 흔히 쓰는 관용어이기도 하다. 즉 복합어 성립 요건인 의미 특정에 관행이 보태진 경우다.

 

이처럼 ‘-편지가 들어간 말 중에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된 것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위문편지, 공개편지공개서한, 돌림편지(돌려 가며 볼 수 있도록 여러 사람에게 온 편지), 녹음편지(錄音便紙).

 

~~~~~~~~~~~~~~~~~~~~~

 

오랜만에 달인이 탄생했다. 다음 주에 방송된다. 거의 6년 전에 도전하셨던 분이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정진하신 끝에 거두신 소담한 열매다. 그리고 이 글의 대문간에 매단 대로 일상생활에서 우리말 훈련을 부단히 해 오신 분이다. 우리말 달인은 그렇게 해서 탄생되어야 옳고 바르다. 그것이 이 프로그램이 겨누는 목표이기도 하고.

 

달인에 오른 뒤 일상생활에서 예전 습관대로 어법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로 해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슬픈 일이다. 우리말 공부를 하는 목적은 물론 상금에의 욕심도 부정할 수 없지만, 더 크게는 바른 언어생활을 해내고자 함이다. 언어의 품격이 그 사람의 속살이다!

                                                              *

우승자들을 모아놓고 벌이는 우승자 다시 겨루기가 펼쳐진다. 참가 자격은 621~643회까지의 우승자 20. (특집 우승자는 제외). 예심은 2016115() 15:30. 8사람을 뽑아서 2회에 걸쳐 겨루기를 한다. 멋진 겨루기가 될 듯하다.

 

어제 이뤄진 녹화에도 달인급의 실력자가 도전했는데, 결과가 기다려진다. 물론 오랜 기간 우리말 공부를 해 오신 분이다. 그동안 <퀴대> 우승자들이 연전연패했는데, 그 고리도 끊게 되길 바란다.

*

 

완연한 가을이다. 아침저녁은 물론이고 낮 동안의 날씨도 서늘하다.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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