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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41회 연예인 특집 : 평생 공부꾼 사미자 님, 명예 달인 최초 등극!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6. 11. 16.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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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41회 연예인 특집 : 평생 공부꾼 사미자 님, 명예 달인에 오르다

 

1. 출연자

 

사미자 : 77. 탤런트. 패널리스트. 이화여고 졸. 1963년 동아방송 성우 1명예 달인 등극. 연예인 최초  

안지환 : 48. 성우. 중앙대 대학원(연극영화과), 1993MBC 성우 11  

조영구 : 50. MC. 충북대. 1994SBS 공채 MC 1  

박슬기 : 31. 탤런트/배우. 북원여고. 경기대. 2004MBC 시트콤 부분 신인상

 

2. 죽어라 노력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성공은 없다!

 

오늘은 출연자들의 뒷얘기를 해야겠다. 위의 소제목대로, 우리가 출연자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이 적지 않으므로.

 

- 안지환

 

그는 현재 성우 중에서 매니저가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하나다. 그만치 인기 있는 정상급의 성우. 그런 그가 처음부터 그리된 건 아니다, 대부분의 성공자들이 그렇듯이.

 

그는 배우를 꿈꿨다. 탤런트 시험에도 수차례 응시했지만 떨어졌다. 심지어 성우 시험에 합격하여 성우로 생활하면서도... 그러다가 생각을 바꿨다. 당시 기준으로는 얼굴이 받쳐 주지 않음을 깨닫게 되어서다. 그리곤, 자신의 목소리가 평범해서 성우로도 주목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는 목소리를 거칠게 만들기 위해서 목을 학대했다. 일부러 성대 결절을 만들었다. 세 번씩이나 피를 쏟으며. 그러면서 성우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성우 데뷔 후 12년 만에 정상급에게 주는 한국방송대상 성우 부문상을 수상했다.

 

그런 성우 시험을 쉽게 합격한 것도 아니다. 맨 처음엔 MBC 뭐라고 하는 곳에서 치르는 시험에서 합격해서 연예인 합격인 줄 알았더니, 그게 MBC에서 운영하는 연예인 학원이었단다. 그는 학교 등록금을 그 학원비로 쓰면서, 성우로 합격하지 않으면 죽겠다는 생각으로 주머니에 늘 쥐약을 넣고 다녔다. 그런 각오 덕분에 6개월 뒤 그는 성우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뭐든지 최선을 다한다. 그의 아내 정미연은 5년 연상으로서 같은 MBC 성우 10(1985)8년이나 선배다. (당시는 성우 수요가 많지 않아서 뜸하게 선발했다.) 그런 여인을 보자 대뜸 아내로 삼고 싶어서 전력을 다했다. 일부러 당일 귀가가 어려운 강릉 경포대로 선배를 모시고(?) 가서는 노래자랑 대회가 열리고 있는 라이브 카페에서 기타를 치면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불렀다. 여인을 향해... 그러니 거기에 안 넘어갈 여자가 있나. 정미연의 말이 걸작이다. ‘그와 결혼하게 된 건 내 평생 나를 위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준 남자가 난생 처음이라서요.’

 

그는 그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도 전심전력을 다한다. 서바이벌 게임도 하고 검도도 한다. 바빠질수록 더 많아진 인간관계를 자력으로 더 많이 제대로 소화해 내기 위해서다. 그들 사이의 딸 예인은 현재 걸그룹 멜로디 데이의 멤버다.

 

- 조영구

 

충청도 촌놈(?) 출신의 짠돌이다. 충북대를 나와 단돈 백만 원을 들고 서울로 왔다. 대학 선배인 김병찬 아나운서의 밥을 얻어먹으며 연예인 데뷔 길을 공부했다. 그 덕분에 ‘94SBS에서 최초로 실시한 공채 MC에 합격했다.

 

그 전에 아이디어 제출 등에서 PD의 눈에 들어 KBS에서 구성 작가 생활을 했다. 하루에 3~4시간만 자고 11회의 프로그램 구성 작가로 일하면서 버는 한 달 56만 원 중에서 매 끼니를 2,500원짜리로 때우면서 돈을 모았다. 한 해 뒤 월세방을 얻었고, 두 해 뒤 봉천동 옥탑방을 3,500만 원에 전세로 들어갔다. 2000년 구로아파트를 2.6억 원에 분양받았다. 그 뒤로도 그의 짠돌이 생활은 이어진다. 백만 원 들고 서울 온 지 14년 되던 2007년 그의 재산은 30억이 된다. 구로아파트가 6억이 되고 용산에 사둔 아파트가 17억짜리가 되면서.

 

그의 아내 신재은은 11살 연하인데, 연세대 영문과를 나와 리포터 생활을 했다. (부창부수라고, 신재은도  이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하여 우승했다. 2년 반 전인 2014.4.7. 511회에.) 서울 출신으로 친정은 재력이 짱짱한 집안. 사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다 갖고 살아왔다. 어머니는 대학교수이고 아버지는 사업가. 게다가 외할아버지는 D대 총장을 역임한 교육가 집안. 가수 현숙의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첫 만남에서 당당하게 촌놈스러운 영구가 맘에 들었단다. (나중에 그때는 눈에 콩깎지가 꼈었다로 말이 바뀌지만. ㅎㅎㅎ)  

 

나중에 둘 사이엔 성격 차이니 뭐니 하는 말로 이혼설도 몇 번 나왔지만, 지금은 산전수전인 듯하다. 방송에 나와서 신재은이 그이가 다이어트를 하고 나더니, 성욕이 확 줄어서...’라는 말까지 너스레 삼아 해댈 정도로.

 

지금도 영구는 엄청난 짠돌이다. 시간/정력/돈 모든 것에서 낭비가 없다. 그의 2기 인생이 어찌 변할지 궁금해진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이름을 걸고 있을 듯하다.

 

-박슬기

 

출연자 중 가장 막내. 그래도 세는나이 31살짜리의 어른이다. 북원여고를 거쳐 경기대를 나왔다. 2004MBC에서 개최한 팔도 모창 가수왕 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쥘 정도로 엄청난 노력파다.

 

그 덕분에 코미디 시트콤 조연으로 대뜸 발탁되었고, 그해에 신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활약상을 연출했다. (그만치 죽어라 노력했다.)

 

이런 엄청난 놀라운 노력의 근원은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나왔다. 그녀의 모친은 가수 홍진영의 이모다. , 홍진영은 박슬기의 이종사촌 언니다. 홍진영은 몇 년간에 걸친 가수 오디션에서 내리 떨어지다가 그녀의 트로트 재질을 알아본 제작자에 의해서 2009년에 데뷔하게 되고 그녀의 노래 배터리뭐라고 하는 노래가 뜨는 바람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녀가 가수로 데뷔하던 해에 조선대 대학원에 박사 과정으로 들어가 가수 활동과 학업을 병행한 끝에 3년 만에 박사학위(무역학)를 취득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연예인들 중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이들이 10여 명 되는데, 취득 년도 역순으로 보면 두 번째다.

 

동일전자정보고(예전의 상고) 출신인 홍진영의 말을 빌자면, 대학원의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그때 난생 처음으로 죽어라 공부했단다. 사실 석박사 과정을 5년 만에 마치는 사람은 천재에 속한다.

 

- 사미자 님

 

어제의 출연자 중 최고령. 1940년생이니 세는나이 77세다. 이분의 뒷얘기를 제대로 엮자면 단행본 한 권으로는 모자란다.

 

서울내기인데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화여중고를 나왔는데, 등록금을 후불로 했다. 여중 입학 때 등록금이 없어서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가 교장 선생님께 등록금을 가을 추수 후에 낼 테니 꼭 입학시켜 달라고 고개 숙인 덕에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이화여대 1학년은 도강으로 때우다가 접었다.

 

그녀가 호구지책 삼아 입사한 동아방송은 당시 성우 학교라 할 정도의 최고 수준. 그곳의 전영우 실장은 이 나라에서 최초로 우리말의 올바른 발음과 맞춤법 관련 책자를 저술하신 분이다. (전원주는 그녀의 입사 동기생). 당시 처녀들만 입사할 수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6개월짜리 딸이 있었다. 속이고 입사했고, 나중에 들통 났지만 그녀의 심성과 가능성을 본 PD의 선처로 계속 다닐 수 있었다.

 

고교 시절에 성공회 연극 무대에서 만난 남편인 김관수도 KBS의 탤런트로 활동했지만 무명으로 그쳤다. 경제적으로 무능해서 밤중에만 친정집에 들러 쌀 한 말을 받아 들고 오던 남편이 그걸 눈 위에 쏟았던 장면을 잊지 못한 탓에, 남편에 대한 경멸/무시가 결혼 후 20여 년 지속됐는데 결혼 30년 차에 남편이 편도암에 걸리면서 그녀도 진정한 사랑이 뭔지를 깨닫게 되어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 그들은 결혼 50주년도 넘겨 해로하고 있다.

 

가난해서 공부를 접어야 했던 사미자 님의 향학열이 어땠을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단적으로 작년에 그녀는 중국어 공부까지 시작했다. <우겨>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고 거르면(공부하지 않고 자면) 그날 저녁은 값어치가 없는 날이 된다는 말을 인터뷰 때 했다.

 

그런 사미자 님의 명예 달인 등극은 사필귀정이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그리고 우리는 이분에게서 크게 크게 배운다. 어떤 것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꾸준히 공부하는 이에게는 어떤 식으로도 그 보답이 돌아오고, 삶이 풍성해진다는 것을.

 

오늘의 얘기는 여기서 접는다. [   

 

    



배우 사미자
배우 사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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