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회(2016.11.21.) 우리말 겨루기(2)
-스토리 작가 기윤슬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낱개의 낱말들을 외우려 들면 중도 포기하게 된다. -溫草 생각.
□ 일반 문제 중 맞춤법 관련 문제
일반 문제에서 다뤄진 것들 중 ‘터줏대감(o)/터주대감(x), 거저먹기(o)/그저먹기(x), 번지수(o)/번짓수(x), 꽁다리(o)/꽁달이(x)/꼬다리(x), 구레나룻(o)/구렛나루(x).’ 등은 맞춤법(올바른 표기) 문제라 할 수 있다.
-터줏대감(o)/터주대감(x), 번지수(o)/번짓수(x) : 사이시옷 관련 문제. 사이시옷의 대원칙 중 하나는 ‘사이시옷을 받치는 경우는 우리말과 우리말 사이, 우리말과 한자어 사이이며 한자어 사이에서는 받치지 못한다’이다. 번지수(o)/번짓수(x)가 이에 해당된다. 둘 다 한자어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받치면 잘못이다. 발음이 {번지쑤}로 된소리로 나기 때문에 착각하기 쉽고, 이 발음 탓에 흔히 사이시옷을 잘못 받치는 이들이 많다.
‘터줏대감’은 발음이 {터주때감/터줃때감}으로 나기도 하지만, 사이시옷에는 소유격 기능도 있다. 즉, ‘터줏대감’은 ‘터주의 대감 (격)’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받친다.
-거저먹기(o)/그저먹기(x) : ‘거저’와 ‘그저’만을 떼어놓고 보면 이 두 말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거저’는 ‘1.아무런 노력이나 대가 없이. 2.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빈손으로.’를 뜻하고, ‘그저’는 ‘1.변함없이 이제까지. 2.다른 일은 하지 않고 그냥. 3.별로 신기할 것 없이.’를 뜻한다. ‘거저먹기’는 손쉬운 말로 ‘공짜로, 아무런 노력 없이 손쉽게’ 일을 해내거나 무엇을 차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므로, ‘그저-’가 아닌 ‘거저-’를 써야 옳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꽁다리(o)/꽁달이(x)/꼬다리(x) : 접미어 표기에서 흔히 부딪는 문제. 이 경우도 ‘이/음’ 이외의 접사가 붙을 때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떠올리면 크게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그리고 은근히 까다로운 것들도 있다. ‘짝짜기/짝짝이’는 둘 다 올바른 표기인데, 아래 설명을 참조하시기들 바란다. 내 책자에서는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과 ☞♣의미소[意味素]의 특징과 활용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아울러 이 ‘꽁다리’를 써야 할 경우에 흔히 ‘꼬다리’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잘못이다. ‘꼬다리’는 ‘고달이’의 잘못인데, ‘고달이’의 의미는 ‘꽁다리’와는 전혀 다르다. 참고로, ‘딱따기’의 올바른 표기 문제는 얼마 전 <1대백> 프로그램에서도 출제된 바 있다.
◈꼬다리/꼬달이를 잡고 들면 편해 : 고달이의 잘못. ⇐[고+달이]
난 김밥의 꼬다리 쪽이 더 맛있더라 : 꽁다리의 잘못.
고? ①옷고름/노끈 따위의 매듭이 풀리지 않도록 한 가닥을 고리처럼 맨 것. ②상투를 틀 때 머리털을 고리처럼 되도록 감아 넘긴 것.
고달이? 노끈/줄 따위로 물건을 묶을 때, 고리처럼 고를 내어놓은 것. 물건을 들거나 걸어 놓을 때 사용함.
꽁다리? 짤막하게 남은 동강이나 끄트머리.
◈‘딱딱이’ : 딱따기의 잘못.
[설명] ①‘이/음’ 이외의 접사가 붙을 때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위의 경우는 접사가 ‘기’이므로. ②표기 간소화 : ‘짝짝꿍’(x)/‘짝짜꿍’(o), 쿵덕쿵(x)/쿵더쿵(o).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딱따기? ①밤에 야경(夜警)을 돌 때 서로 마주 쳐서 ‘딱딱’ 소리를 내게 만든 두 짝의 나무토막. ②≒딱따기꾼. ③예전에, 극장에서 막을 올릴 때 신호로 치던 나무토막.
딱따기꾼≒딱따기? 딱따기를 치며 야경 도는 사람을 낮잡는 말.
[보충1] 짤짤이? ①주책없이 자꾸 이리저리 바삐 싸다니는 사람에 대한 놀림조 말. ②발끝만 꿰어 신게 된 실내용의 단순한 신. ☜이걸 ‘짤짜리’로 바꾸면 위의 명사형 만들기 원칙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짤짤거리고(반의성어) 쏘다닌다는 의미가 없어짐. 즉, ‘짤짤-’은 의미소. ☞♣의미소[意味素]의 특징과 활용 항목 참조.
[보충2] ‘짝짜기’와 ‘짝짝이’ : 두 가지 표기가 있음. 캐스터네츠와 같이 짝짝 소리를 내는 물건인 경우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원칙을 따라 ‘짝짜기’로 적음. 그러나 ‘서로 짝이 아닌 것끼리 합하여 이루어진 한 벌’을 뜻할 때는 주된 의미소가 이 ‘짝’이므로, 위의 짤짤이와 마찬가지로 원형을 밝혀 ‘짝짝이’로 적음.
- 구레나룻(o)/구렛나루(x) : 아주 흔히 틀리는 말 중 하나. ‘나룻’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실수하지 않게 된다. ‘나룻’은 ‘수염’의 고유어다. 그래서, 짧고 더부룩하게 난 수염을 이르는 말도 ‘텁석나룻’이지, ‘텁석나루’가 아니다.
구레나룻•?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나룻? ≒수염(鬚髥)(성숙한 남자의 입 주변이나 턱 또는 뺨에 나는 털).
귀얄잡이? 귀밑에 수염이 많이 난 사람의 놀림조 말.
탑삭나룻<텁석나룻? 짧고 다보록하게 많이 난 수염.
탑삭부리<텁석부리? 탑삭나룻이 난 사람의 놀림조 말.
텁석나룻•? 짧고 더부룩하게 많이 난 수염.
텁석부리? ①텁석나룻이 난 사람의 놀림조 말. ②심마니의 은어로, 잘고 긴 뿌리가 많이 난 삼.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번에 나온 문제 중 ‘긴긴밤/핼쑥하다/짓궂다/괜스레’등은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말들. ‘괜스레’는 2회 다뤘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곳 문제 풀이를 대할 때 당회에 나온 것들에만 잠깐 눈길을 주는 식으로 스쳐 보내지들 마시고, 함께 설명되는 것들에도 꼭 관심하시길 바란다. 그 이유를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달인 도전 문제의 지문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들 : 앞서 1편에서 적은 내용을 전재한다.
어제의 지문 중 ‘오늘 같은’이 주의해야 할 부분.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여기서 쓰인 ‘같은’은 형용사 ‘같다’의 활용이다. 조사가 아니다. 조사는 ‘-같이’이다. 따라서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등의 경우에는 ‘오늘같이’로 붙여 적는다. 명사 다음에 ‘같이’가 올 경우에는 조사로 생각하면 편리하다. ‘번개같이/바보같이...’ 등에서처럼. 이때의 조사 ‘같이’는 ‘처럼’의 뜻과 비슷하고, 이따금 그렇게 바꾸어 써도 뜻이 통할 때가 많다. 이 ‘같은’의 띄어쓰기는 열 사람 중 아홉 사람 정도가 실수하는 띄어쓰기이니 특히 유념들 하시기 바란다.
-달인 도전 문제 수준 : 이번 회의 수준은 전체적으로 상향 조정이 되었던 639회 문제에 비해서는 훨씬 덜 까다로웠다. 하지만, 평소에 주의해서 익혀두지 않으면 실족하기 쉬운 것들도 적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보자면 별 5개 기준, 3개~3.5개 정도.
또 출제 영역이 다양했다. 복합어 문제가 두 개(‘긴긴밤/한눈팔다’), 의미소 활용 문제가 세 개(‘짓궂다/멋쩍은/흩트려’), 표기에서 ‘ㅜ’와 ‘ㅡ’의 구분 문제 (‘핼쑥하다’)와 올바른 표기 문제(‘괜스레’) 등등. 고난도의 낱말들은 건드리지 않았지만, 짝수 회답게 의미 있는 것들을 출제했다.
- 출제된 문제 : 오늘 같은 날이면 ____ 표정으로 고백해 줬던 첫사랑이 ___ 생각난다. 그는 내 머리를 ____ 놓으며 ____ 달라고 ___ 장난을 치기도 했고, 몸살에 걸려 ____ 나를 ____ 내내 간호해 주기도 했다.
- 주어진 말들 : 긴긴밤/긴 긴 밤; 핼쑥해진/핼쓱해진; 짓굳게/짓궂게/짓굿게/짖굿게; 괜스레/괜시리; 흐트려/흩트려; 멋적은/멋쩍은; 한눈팔지/한 눈 팔지/한눈 팔지
- 정답 : 오늘 같은 날이면 멋쩍은 표정으로 고백해 줬던 첫사랑이 괜스레 생각난다. 그는 내 머리를 흩트려 놓으며 한눈팔지 달라고 짓궂게 장난을 치기도 했고, 몸살에 걸려 핼쑥해진 나를 긴긴밤 내내 간호해 주기도 했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표제어는 신규 추가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 긴긴밤/긴 긴 밤 : 이곳에서 다뤘던 말(427회). 이 ‘긴긴-’이 들어간 복합어로는 그 밖에도 ‘긴긴낮’, ‘긴긴해’가 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밤’이 들어간 말 중에는 복합어인 게 있는가 하면, 두 낱말인 것들도 있어서 무척 까다롭다. 출제될 경우, 다음과 같이 고급 문제가 되니, 유념해 두시기 바란다. 공부 요령은 늘 얘기해 온 원칙, 즉 글자 그대로의 뜻만 가진 경우에는 복합어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 두면 그 구분에 요긴하다.
◈[고급] 말 나온 김에 오늘밤에 해치우자 : 오늘 밤의 잘못. ⇐ 두 낱말.
[참고] 어젯밤은 정말 좋았는데, 내일밤도 그랬으면 좋겠다 : 내일 밤의 잘못.
[유사] 지난주처럼 이번주에도 공휴일이 끼면 좋은데 : 이번 주의 잘못.
[설명] ①아래에 보인 것처럼 ‘어젯밤/지난밤/지난주’ 등은 복합어지만, ‘오늘 밤/내일 밤/이번 주’ 등은 두 낱말. ‘지난주/지난달/지난번/지난해’는 복합어지만 ‘이번 주’는 두 낱말인 것과도 비슷함. ⇒‘지난-’이 붙은 것들을 복합어로 삼은 이유는 ‘지난’에 쓰인 ‘지나다’의 뜻이 본래의 의미와는 달리 쓰이고 있어서임. ¶어젯밤/지난밤; 하룻밤/긴긴밤/단열밤(短-)/첫날밤; 보름밤/구름밤; 겨울밤/여름밤/가을밤. ②‘-날’의 복합어들과 흡사하나, 의미의 특정 정도에 따라 똑같은 ‘오늘-’임에도 ‘오늘날(‘지금의 시대’라는 뜻)(o)/오늘밤(x)’과 같이 달라지기도 함.
[참고]‘-밤’의 합성어는 다음과 같이 제법 되는데, 그중 유의해야 할 말은 ‘긴긴밤, 어스름밤/으스름달밤, 지지난밤/저지난밤’ 등임. 특히 ‘어스름밤/으스름달밤’은 합성어로서 한 낱말이지만 ‘어스름달밤’(x)은 없는 말. ¶어젯밤≒지난밤/간밤; 하룻밤/첫날/긴긴밤; 겨울밤/여름밤/가을밤/봄밤; 그믐밤/보름밤; 구름밤/어스름밤/으스름달밤; 지지난밤/저지난밤
어스름밤? 조금 어둑어둑한 저녁.
으스름달밤? 달빛이 침침하고 흐릿하게 비치는 밤.
단열밤[短-]? 짧은 밤.
아울러 ‘-날’이 들어간 말들의 띄어쓰기도 까다로운 편이다. 아래 사례들을 잘 살펴두시기 바란다. 고급 문제에 속한다.
◈♣‘-날’의 띄어쓰기
[예제] 그래 이삿날은 정했니? : 이사 날의 잘못. ⇐두 낱말. [참고]‘이사 철’(o)
소풍 날은 정해졌고? : 소풍날의 잘못. ⇐합성어. 한 낱말.
다음 날 보기로 했어 : 다음날의 잘못. ⇐한 낱말.
한여름철 긴긴 날엔 무료하기 마련 : 긴긴날의 잘못. ⇐한 낱말.
[설명] ‘-날’이 붙은 말 중에는 ‘혼인날/잔칫날/제삿날/생일날/환갑날/소풍날/단옷날≒단오/봉급날/월급날; 봄날/가을날/겨울날/여름날’ 등과 같이 익은 말들도 있지만, ‘다음날/일깬날/궂은날/긴긴날/마른날/무싯날(無市-)’ 등은 주의해야 할 합성어들임. 특히, 흔히 쓰는 ‘이삿날’은 합성어가 아니므로 ‘이사 날’로 띄어 적음.
다음날? 정하여지지 아니한 미래의 어떤 날. ☞[주의] 오늘의 다음인 ‘내일’의 뜻으로는 ‘다음 날’.
일깬날? 잠을 일찍 깬 날.
궂은날? 재난이나 부정이 있다고 믿어 꺼리는 날.
긴긴날? ①길고 긴 날. ②낮이 밤보다 썩 긴 여름날.
마른날? 비나 눈이 내리지 않는 갠 날.
무싯날[無市-]? 정기적으로 장이 서는 곳에서, 장이 서지 않는 날.
- 핼쑥해진/핼쓱해진 : 전에 이곳에서 다뤘던 말이기도 하지만, 여러 번에 걸쳐 ‘ㅜ/ㅗ’와 ‘ㅡ’의 표기 구분을 묶어서 다루기도 했다. 아래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이 중에는 앞으로도 출제될 말들이 수두룩하다.
◈♣‘ㅡ’ 모음 낱말과 ‘ㅜ/ㅗ’ 모음 낱말의 구분
[예제] 늙어서 쭈굴쭈굴한 얼굴 : 쭈글쭈글의 잘못.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왔다 : 우르르의 잘못.
얼굴 찌프리지 말고 펴 : 찌푸리지의 잘못.
늙수구레한 영감이 나왔다 : 늙수그레한의 잘못.
반주구레한 얼굴이 얼굴값깨나 하게 생겼더군 : 반주그레한의 잘못.
①오무리다(x) →오므리다(o)에서처럼 일상생활에서 ‘ㅜ’로 잘못 쓰기 쉬운 것들 :
아둥바둥(x)/아등바등(o); 수구리다(x)/수그리다(o); 오구리다(x)/오그리다(o); 우루루(x)/우르르(o); 움추리다(x)/움츠리다(o); 웅쿠리다(x)/웅크리다(o); 쭈굴쭈굴(x)/쭈글쭈글(o); 담구다(x)/담그다(o); 널부러지다(x)/널브러지다(o); (문을) 잠구다(x)/잠그다(o); 쪼구리다<쭈구리다(x)/쪼그리다<쭈그리다(o); 쭈루루(x)/쭈르르(o); 쭈루룩(x)/쭈르륵(o); 늙수구레하다(x)/늙수그레하다(o); 반주구레하다(x)/반주그레하다(o); 희불구레하다(x)/희불그레하다(o). [참고] ‘-구레하다’로는 ‘자질[지질]구레하다’(o) 한 낱말밖에 없음.
②위와 반대로, ‘ㅜ’ 모음이 표준어인 것들 :
드물다(o)/드믈다(x); 수군거리다[-대다](o)/수근거리다[-대다](x); 찌푸리다(o)>째푸리다(o)/찌프리다(x)>째프리다(x); 어슴푸레(o)/어슴프레(x); 가무리다(o)/후무리다(o); 얼버무리다(o)/뒤버무리다(o); 구푸리다(o)>고푸리다(o)/구프리다(x)>고프리다(x); 추적추적(o)/치적치적(x); 핼쑥하다(o)/핼쓱하다(x); 후루루(o)/후르르(x); 후루룩(o)/후르륵(x); ‘-구루루’가 붙은 다음의 말들 : ‘때구루루>대구루루; 떼구루루>데구루루; 땍대구루루>댁대구루루; 떽떼구루루>떽데구루루>덱데구루루’
③‘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ㅗ’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 꼬돌꼬돌하다(x)/꼬들꼬들하다(o). 오돌오돌 떨다(x)/오들오들 떨다(o).
구푸리다? 몸을 앞으로 구부리다.
고푸리다<꼬푸리다? 몸을 앞으로 고부리다.
후루루? 호루라기/호각(號角) 따위를 조금 세게 부는 소리.
후루룩? ①새 따위가 날개를 가볍게 치며 갑자기 날아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②적은 양의 액체나 국수 따위를 야단스럽게 빨리 들이마시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짓굳게/짓궂게/짓굿게/짖굿게 : 이 또한 이곳에서 다룬 바 있다. 이 말들의 구분에 가장 좋은 것은 의미소 파악이다. ‘짓궂다’는 (하는) ‘짓’이 ‘궂다(언짢고 나쁘다)’는 말이다.
◈짖궂게 그리 할래? : 짓궂게의 잘못. ⇐하는 짓이 궂으므로.
짖굿은 짓만 골라서 하고 있군 : 짓궂은의 잘못. 위와 같음. ←짓궂다[원]
[설명] ‘짓+궂다[언짢고 나쁘다]’의 구성이므로 ‘짓궂-’으로 표기해야 함.
- 괜스레/괜시리 : 이곳에서 두 번 다룬 말. 우리말 전파 과정 중에서 잘못된 노랫말 때문에 버린 것들이 적지 않다. 내 책자에 그런 가사들을 꽤 많이 인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녹슬은 기찻길’, ‘나의 바램이었어’ 등이 대표적인데, 이 문제도 그와 관련된다. 모 가수의 노래에 ‘괜시리 날 찾아와 울리고 가는...’라는 구절 바람에 아주 자연스럽게 잘못된 말이 널리 번졌다. ‘-시리’는 ‘-스레’의 잘못이다. 꼭들 기억해 두시길!
◈괜시리 엄한 사람 잡지 말고 잠이나 자 : 괜스레(혹은 괜히), 애먼의 잘못.
[설명] ‘-시리’는 ‘-스레’의 잘못. <예>남우세시리(x)/남우세스레(o); 거드름시리(x)/거드름스레(o); 날파람시리(x)/날파람스레(o)
날파람스레? 날파람이 일 정도로 행동이 매우 빠르고 민첩하게.
남우세스레?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게.
- 흐트려/흩트려 : 이 또한 이곳에서 일반적인 경우로 다룬 말인데, 의미소와 관련된다. 짧게 말하자면, ‘흩트리다’에 보이는 ‘흩-’의 의미를 살려야 하는 말이기 때문에 ‘흩-’이 올바른 표기다. 참고로 이 말은 ‘트/뜨’의 교체 사용 허용에 따라, ‘흩트리다’와 ‘흩뜨리다’ 모두 표준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흐트러지다’가 있는데, 이것은 고급 문제다. 짧게 말하자면, 이것은 자동사인데다 고전 중세어에 이미 ‘흐트러디다’가 존재하였고, ‘-(어)지다’의 변화형인 ‘-(러)지다’와 결합할 때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으로 ‘흩트러지다’로 표기하면 잘못이다.
◈흐트리지/흐뜨리지 말고 얌전히 봐 : 흩트[뜨]리지의 잘못. ←흩트[뜨]리다[원]
어지럽게 흐트린 장난감들을 도로 모으느라 : 흩뜨린/흐트러뜨린의 잘못.
[구별] 흩으러진 정신을 추스려; 흩으러진 머리칼을 : 흐트러진의 잘못.
[설명] ①‘흐트러지다’는 자동사. ‘흩뜨(트)리다’는 사동사. ②‘흩트리다’와 ‘흩뜨리다’는 ‘흩(의미소)+-트[뜨]리다(강세 접미사)’의 꼴로서 ‘트/뜨’를 바꾸어 쓸 수 있으므로, 여기에 ‘-어지다’(피동법)를 결합시키면 ‘흩트[뜨]러지다’가 됨. 즉, ‘흩트러지다’와 ‘흩뜨러지다’ 모두 맞음. ③[중요] 그러나 ‘흐트러지다’는 ‘흩트러지다’와 별도로 본래의 옛말인 ‘흐트러디다’가 이미 중세어로 존재하였고 이 말이 구개음화하여 현재에 이른 형이므로 ‘흐뜨러지다’는 잘못(없는 말)으로 처리하게 된 것임 .
[참고] 위의 ③항 설명과는 별도로(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흐트러지다’는 어근 ‘흩-’과 거리가 멀어져 소리 나는 대로 적게 된 것으로도 볼 수 있음. 이와 같이 동사 뒤에서 보조용언 ‘-(어)지다’의 변화형인 ‘-(러)지다’와 결합할 때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괄호 안에 표기된 것들이 거리가 멀어진 어근들) : 어우러지다(‘어울-’); 흐트러지다(‘흩-’); 구부러지다(‘굽-’); 수그러지다(‘숙-’); 간드러지다(‘간들-’); 둥그러지다(‘둥글-’); 버드러지다(‘벋-’); 아우러지다(‘아울-’); 얼크러지다(‘얽-’); 문드러지다(‘문들-’); 가무러지다(‘가물-’); 거스러지다(‘거슬-’).
흐트러지다≒헝클어지다? ①여러 가닥으로 흩어져 이리저리 얽히다. ②옷차림/자세 따위가 단정하지 못한 상태가 되다. ③정신이 산만하여 집중하지 못하다. ¶흐트러진 머리칼; 책상에는 잡지 권이 되는대로 흐트러져 있고; 흐트러진 자세.
흐트러뜨리다? ‘흐트러지다’의 사동사.
흩뜨(트)리다≒흩어뜨(트)리다? ①흩어지게 하다. ②태도/마음/옷차림 따위를 바르게 하지 못하다.
- 멋적은/멋쩍은 : 의미소 문제. 멋이 적은(少) 것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멋쩍다’로 적는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은 이참에 ☞♣의미소[意味素]의 특징과 활용 항목 을 한 번 더 살펴두시기 바란다.
◈멋적다(어색하고 쑥스럽다)는 언행이 격에 어울리지 않아서이므로, 멋이 적어서라고 생각하여 멋적(少)다로 적어도 될 것 같은데? : 둘 다 멋쩍다의 잘못.
[설명] ‘적다(少)’의 의미가 명확할 때만 살리고 나머지는 ‘-쩍다‘임.
-적다 : 괘다리적다, 괘달머리적다, 열퉁적다, 맛적다, 재미적다, 퉁어리적다
-쩍다 : 객쩍다, 갱충쩍다, 맥쩍다, 멋쩍다, 미심쩍다, 수상쩍다, 겸연쩍다, 의심쩍다, 귀살쩍다/귀살머리쩍다.
6)‘-적다/-쩍다’가 혼동될 수 있는 단어는, 첫째, {적다}로 발음되는 경우는 ‘적다’로 적고[예 : 괘다리적다/괘달머리적다/딴기적다/열퉁적다], 둘째, ‘적다[少]’의 뜻이 유지되고 있는 합성어의 경우는 ‘적다’로 적으며 [예 : 맛적다(맛이 적어 싱겁다)], 셋째, ‘적다[少]’의 뜻이 없이, {쩍다}로 발음되는 경우는 ‘쩍다’로 적는다. <예>맥쩍다/멋쩍다/해망쩍다/행망쩍다.
- 한눈팔지/한 눈 팔지/한눈 팔지 : 복합어 문제. 수없이 되풀이한 말, 곧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한눈팔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다.
◈한눈 팔다 다쳐서 한눈(이) 먼 사람 : 한눈팔다, 한 눈 먼의 잘못. ←한눈팔다[원]
한 눈 먼 사람에다, 두 눈 먼 사람도 둘이나 있었다 : 문맥에 따라 처리.
[설명] ①‘한 눈먼 사람’(o) : 눈먼 사람(이) 하나. ②‘한 눈 먼 사람’(o) : 한쪽 눈이 먼 사람; (‘두 눈 먼 사람’ : 양쪽 눈이 먼 사람). 즉, 문맥에 따라서 ‘한 눈 먼 (사람)’, ‘한 눈먼 사람’으로 달리 써야 함.
[참고] ①‘한눈’ : 한눈파는 눈. 한눈 붙이는 눈(잠깐 잠). 한 번(한꺼번에) 보는 눈. ②‘한눈팔다(o)/한눈 팔다(x)’. ‘눈 멀다(x)/눈멀다(o)’.
‘한눈’에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뜻이 있다. ‘한눈팔다’의 ‘한눈’은 3번의 뜻이다.
한눈1? ①한 번 봄. 잠깐 봄. ②한꺼번에, 일시에 보는 시야.
한눈2? 잠을 자려고 잠깐 붙일 때의 눈.
한눈3? 마땅히 볼 데를 보지 아니하고 딴 데를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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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우승자 다시 겨루기 녹화가 끝났다. 출연자들의 모습은 다다음주(644회)부터 볼 수 있다. 두 번에 걸친 우승자 다시 겨루기에서도 달인이 배출되지 못했다. 아쉽다.
11월 15일 녹화자 : 홍석기/김태순/전은숙/고사리
11월 22일 녹화자 : 김영득/고희영/장미순/이윤덕
2016년 하반기 지역 예심이 실시된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당일 현장 접수하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1월/12월 예심은 지역 예심으로 대체된다.
(참고 : 공고문에 ‘지역예심/현장접수’ 등이 한 낱말의 복합어로 표기되어 있으나 잘못이다. 이 말들은 아직은 복합어로 인정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띄어 적어야 한다)
<예심 일정>
1. 영남권(대구): 2016년 12월 3일(토) 14:00 KBS 대구방송총국 TV공개홀.
2. 충청권(청주): 2016년 12월 3일(토) 14:00 KBS 청주방송총국 TV공개홀.
3. 호남권(전주): 2016년 12월 4일(일) 14:00 KBS 전주방송총국 TV공개홀.
4. 강원권(원주): 2016년 12월 4일(일) 14:00 KBS 원주방송국 TV공개홀.
일개 강남 아줌마일 뿐인 <순siri>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고, ‘이런 나라의 국민이 되려고 태어났나’의 패러디까지 유행하고 있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는 몹시 망연자실. <박근혜를 망친 박 대통령의 언어들>이라는 가제로, 그동안 5년여에 걸쳐 모은 역대 대통령의 언어 자료를 기반 삼아, 작년 11월부터 올 6월까지 죽어라 초고를 탈고하여 출판사에 넘겼는데, 이런 사건이 터진 때문이다.
최순실을 거쳐 지금도 박근혜를 사로잡고 있는 최태민과의 관계까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다룬 원고인데, 출간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뒷북치는 꼴이 되어서다. 깊은 낙망+절망을 거쳐 이제는 서두만 손질한 채로 본론 부분을 그대로 제시하는 것으로 나의 예지(?)를 드러내려 하려고 하고 있다. 12월 12일로 출간일이 확정되었다.
날씨가 영하권에서 맴돈다. 감기들 조심하시길.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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