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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장애’로 ‘하열’한 순실이와 장시호에 덜덜 떠는 국어

우리말 공부 사랑방

by 지구촌사람 2016. 12. 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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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장애하열한 순실이와 장시호에 덜덜 떠는 국어

 

공항장애하열앞에서 우리 국어가 덜덜 떨고 있다.

 

이 두 말은 국회 청문회 불출석사유서에 각각 순실이와 장시호가 불출석 사유로 직접 써 넣은 웃기는 말들인데, ‘공황장애하혈(下血)’의 잘못이다. 이런 상식적인 말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천박한 떨거지들이 이 나라를 뒤흔들었다.

 

불현듯, 걱정된다. 어린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될까 봐. 만약 이걸 알게 되면, 저런 말들을 모르더라도 순시리와 장시호처럼 호가호위하고, 일류대에도 쓱쓱 들어갈 수 있다는 헛된 생각을 하지 말란 법 없으니까.

 

이 나라가 어쩌다 이런 꼴이 났을까. 어쩌다가 저 따위 천박한 떨거지들로 인해서 국어가 어린 학생들로부터 내침을 당할까 봐 덜덜 떨게도 되었을까.

 

*

공황장애[恐慌障碍. panic disorder]’공항(空港)’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그 원인은 천차만별이다.

 

(실은 나도 공황장애가 있다. 현가장치가 발달된 승용차를 잘 타지 못한다. 차 뒤쪽이 심하게 위아래로 움직이면 그때부터 곧 죽을 것 같은 상태가 된다. 트렁크에 무거운 짐을 실은 승용차에는 아예 타지 않는다. SUV급의 큰 차나 버스는 괜찮다. 피아노 저음 중 특정음[아래에서 세 번째의 흰 건반음]에 대해서도 그런 증상이 온다. 어떨 때는 베이스음이 발달된 음악 앞에서도 그런 증상이 엄습할 때가 있다. 관광버스에서 뽕짝 반주를 트는 바람에 참지 못하고 중도에 내린 적도 있다.)

 

공황장애에 쓰이는 공황(恐慌)근거 없는 두려움/공포로 갑자기 생기는 심리적 불안 상태를 뜻한다. 경제 용어로는 경제 공황(경제 순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 혼란의 현상)의 준말이기도 하다.

 

한자가 다른 공황(恐惶)’도 있다.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모름을 뜻한다. 사극에서 자주 듣는 마마. 황공하옵니다따위에 들어가 있는 황공하다(惶恐-)위엄/지위 따위에 눌리어 두렵다의 뜻이다.

 

*

 

장시호가 하혈(下血)’의 의미로 쓴 하열(下劣)’하열하다(천하고 비열하다)’의 어근이다. 알다시피 하혈은 항문이나 하문(下門. ‘음부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으로 피를 쏟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하는 짓이나 성품이 천하고 졸렬하면 비열(卑劣/鄙劣)하다고 한다. 신분/지위 따위가 하찮고 천하면, 미천한 사람이다. 그런 이들은 학문/생각 따위가 얕거나, /행동 따위가 상스럽기 마련이다. 즉 천박(淺薄)하다. 특히, 쓰기에서... 쓰기에서만은 미천하고 천박한 본래 모습이 어떻게 해도 감춰지지 않는다.

 

순시리와 장시호의 공항장애하열’. 그들에게 영원히 따라다녀도 좋을 천박함의 표징이다. -溫草

                                       [Dec.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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