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4회(2017.7.3.) 우리말 우승자 다시 겨루기 문제 풀이(2) - 경기도청 상담원 이승진 님의 우승을 심축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진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다. 돌아보시길, 자신이 지금까지 우리말 어문법 공부에 실제로 얼마나 투자해 왔는지! -溫草 생각. □ 맞춤법 문제 출제된 것은 ‘천정부지/파투/짜깁기/고갯방아/뙤약볕’ 등 5문제. 대부분이 비표준 표기와의 구분 내지는 뜻풀이와 관련된 문제였다. 그중 ‘천정부지’를 빼고는 네 문제가 모두 출연자가 직접 써야 하는 문제. 다시 말하면 어휘 실력과 맞춤법 실력을 한꺼번에 묻는 중.고급 문제였다. 또한 ‘고갯방아’를 빼고는 모두 기출 문제로서, 글자 그대로 ‘다시 겨루기’ 판에 걸맞은 문제. 대부분은 어휘 실력과 관련되므로, 뜻풀이 전재와 맞춤법 책자의 관련 부문 전재로 풀이를 대신한다. 다만, 한 가지. ‘고갯방아’는 공부한 사람만이 바르게 적을 수 있는 말이었는데, ‘-방아’가 붙은 말 중에는 사이시옷을 받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혼재하기 때문. 이를테면 ‘연자방아/이마방아’ 등은 앞말이 받침 없는 모음으로 끝나도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는다. 발음도 {-방아}로 난다. 한편, ‘무릎방아/디딜방아’ 등은 {빵아}로 발음된다. 받침 때문인가 싶지만, ‘안물방아’는 또 {안:물방아}로 발음한다. 이와 같이 소유격 의미로 사이시옷을 받칠 경우라 하더라도, ‘고갯방아’와 ‘이마방아’에서처럼 언중의 발음 관행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는 낱개로 기억할 수밖에 없다. 공부량과 깊이가 중요한 이유다. -천정부지 : 흔히 쓰는 ‘천정’은 ‘천장’의 잘못. 함께 출제된 ‘풍비박산’은 흔히 ‘풍지박산/풍지박살/풍비백산’ 등으로 잘못 쓰는데, ‘바람이 날고(풍비, 風飛), 우박이 흩어진다(박산, 雹散)’는 말에서 나온 말이다. 천정[天井]? ‘천장(天障)’의 잘못. ☜‘천정지(天井紙)’가 ‘천장지(천장을 바르는 도배지)’의 잘못이듯, ‘천정부지 (天井不知)’와 ‘천정천(天井川)’ 외에는 일반어에서는 쓰이지 않음. 천정부지•[天井不知]?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의 비유어. ‘하늘 높은 줄 모름’으로 순화. 천정천[天井川]? 하천의 바닥이 주위의 평지보다 높은 하천. 천장•[天障]? ①≒보꾹(지붕의 안쪽). ②반자의 겉면. 천장높이[天障-]≒방높이[房-]/실고[室高]? 방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 ◈형의 도박으로 집안이 풍지박산/풍지박살 났다 : 풍비박산(風飛雹散)의 잘못. [설명] ‘바람이 날고(풍비, 風飛), 우박이 흩어진다(박산, 雹散)’는 말에서 나온 말. 줄여서 ‘풍산(風散)’이라고도 함. -파투 ◈너 이렇게 파토[破-] 놓을래? : 파투(破鬪)의 잘못. [참고] 너 이렇게 깽판칠래? : 깽판 칠래의 잘못. ⇐‘깽판’은 속어지만 표준어. 파투[破鬪]? ①화투 놀이에서, 잘못되어 판이 무효가 됨. 그렇게 되게 함. 장수가 부족하거나 순서가 뒤바뀔 경우에 일어남. ¶파투가 나다; 파투를 놓다. ②(비유) 일이 잘못되어 흐지부지됨. ¶파투하다? 깽판? (속) 일을 훼방하거나 망치는 짓. ¶깽판(을) 치다/놓다/부리다. -짜깁기 ◈짜집기가 잘못된 말이라는 건 초등생도 아는 건데 : 짜깁기의 잘못. [기억도우미] (실로) 짜서 ‘깁’기 →‘짜깁기’. 짜깁기? ①직물의 찢어진 곳을 그 감의 올을 살려 본디대로 흠집 없이 짜서 깁는 일. ②기존의 글/영화 따위를 편집하여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드는 일. -뙤약볕 땡볕? 따갑게 내리쬐는 뜨거운 볕. [유]폭양/뙤약볕/불볕 뙤약볕•? 여름날에 강하게 내리쬐는 몹시 뜨거운 볕. 불볕? 몹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불볕더위. ¶불볕나다.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근래 출제되는 달인 도전 문제는 초창기 수준에 비하면 엄청 평이한 편이다. (당시는 전체 문장을 붙여 놓고 띄어쓰기 전체를 도전자가 해야 하기도 했지만, 출제 수준 자체가 높았다. 어떤 것은 전문 학자조차도 즉답하기가 곤란할 정도의 고급 문제도 나왔다.) 그럼에도 역시 우승자 겨루기다운 수준이었다. 비표준어를 골라서 버리는 문제들이나 띄어쓰기 문제들이 평범한 말들이긴 해도, 은근히 까다로웠다. 도전자가 가볍게 통과한 ‘인삿말/인사말, 제쳐 두고/제껴 두고, 삐처서/삐쳐서’나 ‘닫치고/닫히고’ 등이 그 예.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모두 그 앞에서 한참 고민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특히, ‘닫치고/닫히고’와 같은 것은 원리 공부를 해두지 않은 사람은 고생했을 말이었다. 어제 출제된 것들은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것들이기도 하다. 도전자가 실수한 ‘밤낮없이’는 그럴 만도 한 것이 깊이 공부한 이에게는 도리어 족쇄가 될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사흘 밤낮 없이’와 같은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사흘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내’를 뜻하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사흘’이 ‘밤낮’을 수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처럼 ‘자나 깨나 밤낮없이 공부만 했다’고 쓰일 경우에는 ‘언제나 늘’을 뜻하는 한 낱말의 부사다.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기 때문에 복합어다. 한자어 ‘불분주야(不分晝夜)/불철주야/주야불식(晝夜不息)’의 우리말 식 표기쯤 된다. 단, 유의할 것은 이 한자어들의 품사는 명사라는 것. 그 때문에 명사의 부사적 용법으로 그대로 쓰이기도 하고, ‘불철주야로’와 같이 조사를 붙여서 사용할 수도 있다. ‘밤낮없이’와 같이 ‘-없이’가 붙어서 만들어진 까다로운 말들은 내 맞춤법 책자에서 ‘◈[고급]♣‘없이’의 띄어쓰기 정리(1)’ 항목을 따로 두어 정리해 두었다. 그 앞에 [고급]이란 표기를 붙여 두었을 만치 까다로운 것이기도 하다. 이 문제 풀이에서는 596회에서 다뤘다. 이번의 달인 도전 문제도 이미 이곳 문제 풀이에서 거의 대부분 다룬 것들이다.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자나 깨나’와 ‘본체만체하다’, 그리고 ‘건네 왔다’가 있었다. 특히 ‘자나 깨나’는 열 중 아홉이 한 낱말의 전성 복합부사 ‘자나깨나’로 착각하기 쉽다. 이것은 글자 그대로의 뜻일 뿐만 아니라, 관용구다. 그래서, ‘자나 깨나’로 띄어 적는다. 꼭 유념해서 기억들 해두시기 바란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앉으나 서나/먹으나 마나’ 등도 있다. 다만 ‘오나가나’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어디를 가나 늘 다름없이’를 뜻하므로 한 낱말의 복합부사로 삼았다. ‘본체만체하다’는 이곳의 문제 풀이에서 아주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하다’가 붙은 길고 복잡한(?) 낱말들을 몇 차례 소개한 바 있고, 이 말만을 따로 다룬 적도 여러 번 있다. 최근에는 671회에서도 이 말을 다뤘다. 궁금하신 분들은 게시판 검색으로... ‘건네 왔다’는 아주 까다로운 띄어쓰기다. 간단히 말하면, ‘건네오다’라는 복합동사는 없으며, 여기에 쓰인 ‘건네다’와 ‘오다’는 둘 다 본동사다. ‘건네’는 ‘건네다’의 ‘-아/어’ 활용인 ‘건네어’의 준말(축약)이다. ‘오다’가 보조동사로 쓰일 수도 있으나, 그것은 ‘아/어 오다’의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가 말하는 이 또는 말하는 이가 정하는 기준점으로 가까워지면서 계속 진행’될 때다. 이를테면, ‘밝아 오다/잘돼 오다/견뎌 오다/어두워져 오다’와 같은 경우이다. 이때도 보조동사이긴 하지만, 구성이므로 붙여 쓰기가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건네 오다’에서처럼 물건 따위가 가시적으로 옮겨지는 경우에는 동격의 본동사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건네 오다’는 붙여 적을 수가 없다. 주의하시기 바란다. - 출제된 문제 : 다시 겨루기 출연을 위해 친구와의 약속도 ____ 자나 깨나 ____ 공부만 했다. 급기야 친구는 우리 집까지 ____ 그런 친구를 본체만체했더니 단단히 ___ 문을 탁 ____ 가 버렸다. 하지만 다시 겨루기에서 우승을 하자 친구는 ____ 축하의 ____ 건네왔다. - 주어진 말들 : 인삿말을/인사말을; 제쳐 두고/제껴 두고; 밤 낮 없이/밤낮 없이/밤낮없이; 삐처서/삐쳐서; 찾아 왔고/찾아왔고; 미안했든지/미안했던지; 닫치고/닫히고 - 정답 : 다시 겨루기 출연을 위해 친구와의 약속도 제처 두고 자나 깨나 밤낮없이 공부만 했다. 급기야 친구는 우리 집까지 찾아왔고 그런 친구를 본체만체했더니 단단히 삐쳐서 문을 탁 닫치고 가 버렸다. 하지만 다시 겨루기에서 우승을 하자 친구는 미안했던지 축하의 인사말을 건네 왔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여러 번 설명된 사항들은 핵심 부분만 전재한다. 복합어 관련 문제부터 살펴본다. - 밤 낮 없이/밤낮 없이/밤낮없이; 찾아 왔고/찾아왔고 둘 다 한 낱말의 복합어다. 두 가지 모두 글자 그대로의 뜻으로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밤낮없이’는 ‘언제나 늘’을 뜻하고, ‘찾아오다’에는 ‘내방하다’를 뜻하는 ‘볼일을 보거나 특정한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그와 관련된 곳에 오다’라는 본래 의미 외에, ‘1.잃거나 맡기거나 빌려주었던 것을 돌려받아 가지고 오다. 2.(비유적으로) 순환하는 계절 따위가 다시 돌아오다.’ 등이 담겨 있다. 그래서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게 되었다. 지문에서는 본래의 주된 뜻으로 쓰였지만. ◈[고급]♣‘없이’의 띄어쓰기 정리(1) 굿은 사흘 동안 밤낮없이 계속되었다 : 밤낮 없이의 잘못. ⇐사흘 밤낮의 의미. 병은 아무런 예고없이 찾아왔다 : 예고 없이의 잘못. ⇐‘예고없이’는 없는 말. 난 너없이 못 산다 : 너 없이의 잘못. ⇐‘없이’는 부사. 부모없이, 형제없이 자라서 버릇 없는 놈 : 부모 없이, 형제 없이, 버릇없는의 잘못. ⇐‘버릇없다’는 한 낱말. 이유없이 미운 놈 : 이유 없이의 잘못. ⇐‘이유없다’는 없는 말. [설명] ①‘밤낮없이’는 추상적으로 ‘언제나 늘’을 뜻하는 부사. 그러나 예문에서는 구체적으로 사흘 밤낮을 뜻하므로 붙여 쓸 수 없음. ②‘-없다’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룬 복합어들은 적지 않으나 ‘예고없다/이유없다’ 등은 없는 말이므로 '예고없이(x)/이유없이(x)'. (특히, 이 경우의 ‘예고’ 앞에는 ‘아무런’이라는 수식어가 있으므로 더욱이 띄어야 함). 이때의 ‘없이’는 부사. 한편, ‘버릇없다→버릇없이’는 한 낱말. ③‘부모[형제] 없이’에 쓰인 ‘없이’도 ‘일정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를 뜻하는 부사. 띄어 써야 함. ☞♣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없이? ①어떤 일/현상/증상 따위가 생겨 나타나지 않게. ¶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 ②어떤 것이 많지 않은 상태로. ¶모셔 놓고 찬 없이 밥상을 차려 죄송합니다. ③재물이 넉넉하지 못하여 가난하게. ¶없이 사는 설움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 ④어떤 일이 가능하지 않게. ¶녀석이 자꾸 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왔다. ⑤사람/사물 또는 어떤 사실/현상 따위가 어떤 곳에 자리나 공간을 차지하고 존재하지 않게. ¶방 안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⑥어떤 물체를 소유하고 있지 않거나 자격/능력 따위를 갖추고 있지 않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⑦일정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 ¶그는 부모 없이 자랐다; 형제 없이 홀로 자란 아이. ⑧어떤 사람에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게. ¶그는 특별한 일 없이는 절대 전화를 하지 않는다. ⑨이유/근거/구실/가능성 따위가 성립되지 않게. ¶여인은 이유 없이 사내를 박대했다. ⑩상하/좌우/위계 따위가 구별되지 않게. ¶그는 위아래 없이 아무에게나 반말을 한다; 사흘 동안 밤낮 없이 마셔댔다. ◈[고급]♣‘없이’의 띄어쓰기 정리(2) [예제] 후회없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 후회 없이의 잘못. ⇐‘없이’는 부사. 지체없이 지금 당장 와. 이유없이 복종하도록. 가차없이 처벌했다 : 지체 없이, 이유 없이, 가차 없이의 잘못. ⇐‘없이’는 부사. 아무 실수없이 하려거든 내 말대로 해 : 실수 없이의 잘못. ⇐‘실수’ 앞에 꾸밈말. ‘없이’는 부사. 이번 일을 문제 없이만 하면 상을 준다 : 문제없이만의 잘못. ⇐‘문제없다’[원]는 복합어로 한 낱말. 망설임 없이 선뜻 먹을 때 알아봤다 : 망설임없이의 잘못. ⇐접사적 기능. 아무 망설임없이 선뜻 응할 때 이미 : 망설임 없이의 잘못. ⇐‘망설임’ 앞에 꾸밈말 ‘아무’가 있음. 바람 없는 날; 총 없는 군인; 반찬 없이 먹는 밥 : 모두 맞음. ⇐‘없이’는 부사. [이하 생략] - 닫치고/닫히고 :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였다. 제대로 공부를 한 경우에만 자신 있게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요약하면, ‘닫치고’의 ‘치’는 강세를, ‘닫히고’의 ‘히’는 피동을 뜻하는 접미사다. 즉, ‘닫히다(문이 저절로 닫혔다)/닫치다(문을 힘껏 닫쳤다)’로 구분된다. 따라서 지문에서는 친구가 문을 탁 세게 닫고 나간 경우이므로, 강세의 접미사 ‘-치’가 사용된 ‘닫치고’가 정답이다. 이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내 책자의 부록에 수록된 맞춤법 규정 57항의 상세 해설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 강세 접미사 ‘-치’가 사용된 문제도 기출 문제에 속한다. - 인삿말을/인사말을 : 이 또한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다뤘던, 주의해야 할 사이시옷 관련 문제다. 분량 관계로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이와 관련, 여러 번 언급한 내용이지만, 이처럼 사이시옷을 받치면 잘못인 것들은 평소의 발음 습관을 바로잡으면 쉽게 이해되고, 확실하게 기억된다. 일부러 암기하지 않아도. ◈[중요]♣‘~말’이 들어간 말 중 사이시옷에 주의해야 할 말들 [예제] 머릿말에서부터 실수를 해서야 : 머리말의 잘못. 인삿말은 신경 써서 작성해야 해 : 인사말의 잘못. 예삿말, 시쳇말, 좀쳇말 들은 틀리기 쉬운 말 : 예사말, 좀체말의 잘못. ①사이시옷이 없는 말 : 머리말/꼬리말/좀체말/인사말/예사말/반대말. [참고] ①‘편지글/머리글’(o) ②‘아랫말’은 ‘아래 마을’의 의미 외에는 붙여 쓸 수 없으며 ‘아래 말’로 띄어 써야 함. ②사이시옷이 있는 말 : '아랫말(≒아래 마을)/치렛말/귓속말/몸짓말/혼잣말/노랫말/존댓말/귀엣말/요샛말/시쳇말(時體-)/고삿말(告祀-)/먼뎃말/본딧말/이젯말/웃음엣말/댓말(對-)/혼삿말(婚事-)'. [참고]《표준》에는 ‘아랫말’이 ‘아래 마을’의 뜻으로는 나오지만, ‘아래의 말’이라는 뜻으로 풀이된 낱말은 ‘아랫말/아래말’중 어느 것으로도 나오지 않음. 또한 ‘아래의 말’의 대응어인 ‘위의 말’에 해당되는 말도 없는 것으로 보아, 각각 ‘아래 말, 위 말’로 표기하자는 의도인 듯하나 이는 언어 경제적으로 손실임. 발음 관행을 수용하여 ‘윗말/아랫말’을 인용(認容)할 필요가 있음. ☞[발음 주의] 예사말(例事-){예ː사말}; 반대말{반:대말}; 좀체말{좀ː체말}; 치렛말{치렌말}. 머리말{머리말}/머리글자{머리글짜}/머리기사{머리기사} ⇐고로, 사이시옷 불가함. - 제쳐 두고/제껴 두고 : 내 책자에는 여러 군데에 이와 관련된 사항들이 나온다. ‘열어 제치다/열어젖히다’ 등과 같은 말에서도. 그중 가장 흔히 맞춤법 문제로 출제되는 두 가지 내용만 전재한다. 이 ‘제치다(o)/제키다(x).제끼다(x)’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바 있다. ◈골키퍼를 젖히고 한 골 넣었다 : 제치고의 잘못. ←제치다[원] 만사 젖혀 두고 이것부터 하도록 : 제쳐 두고의 잘못. ←제치다[원] 문을 활짝 열어제치고 그를 맞았다 : 열어젖히고의 잘못. ←열어젖히다[원] 제치다? ①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문지기를 제치고 골을 넣다. ②일정한 대상/범위에서 빼다. ¶나만 제쳐두고 저희끼리 구경 가다니. ③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청군을 제치고 우승하다. ④일을 미루다. ¶집안일을 제쳐 두고 놀러만 다니다니. 젖히다1? ①‘젖다(뒤로 기울다)’의 사동사. ②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다. ¶저고리가 젖혀지자 하얀 젖무덤이 나왔다. ??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막힌 데 없이 해치움을 나타내는 말. ¶밀어젖히다, 뒤젖히다, 열어젖히다?. 젖히다2? 입맛 따위가 싹 없어지다. 입맛을 잃다. ¶편찮으신 아버님은 그날도 입맛을 젖히셨다며, 밥상 앞에서 힘없이 고개를 저으셨다. ◈노래를 정말 시원하게 불러 제끼더구먼 : 젖히더구먼의 잘못. 나만 제껴놓고 자기들끼리만 놀러다니다니 : 제쳐놓고의 잘못. [설명] ①‘제끼다’는 ‘젖히다’의 잘못. 아예 없는 말로 비슷한 발음으로 ‘제치다’가 있음. ②‘밀어젖히다/열어~/뒤~/벗어~’는 한 낱말. 제치다? ①거치적거리지 않게 치우다 ¶문지기를 제치고 골을 넣다. ②하던 일을 미루다 ¶집안일을 제쳐두고 놀러만 다니다니. ③상대편을 이겨내다 ¶청군을 제치고 우승하다. ④대상/범위에서 빠지다 ¶나만 제쳐두고 저희끼리 구경 가다니. - 삐처서/삐쳐서 : 최근에도 다뤘던 문제다. 올바른 활용 꼴(표준 표기)을 고르는 문제에서는 누차 그 기본형을 떠올린 뒤에 어미를 붙여 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문제어의 원형은 ‘삐치다’. 이유를 뜻하는 연결어미 ‘-아서/어서’ 꼴이 붙으면 아래와 같이 된다. 삐치(어간) + ‘-어서’ →삐치어서 →삐쳐서. 따라서 ‘삐처서’는 잘못이 된다. - 미안했든지/미안했던지 : 지극히 기본적인 문제. 사실대로 적으면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어법에 속한다. ‘-든지’는 주로 선택과 관련된 경우나 앞과 무관하게 뒤의 절이 성립할 때 쓰이는 연결어미. ‘던지’는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어미’다. 그리고 뚜렷한 과거를 뜻할 때도 쓴다. ~~~~~~~~~~~~~~~~~~~~~~~~ 두 판에 걸친 우승자 다시 겨루기가 막을 내렸다. 이제 새로운 얼굴들로 판이 꾸려진다. 그동안 오래도록 벼르면서 갈고 닦아 온 분들의 등장이 기다려진다. 한편, 이번 도전에서 패퇴하신 분들의 재도전 또한 기대된다. 벌써 염천이 한걸음 성큼 다가서고 있다. 장마와 함께... 무덥고 꿉꿉한 날씨에서도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두 번째의 개정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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