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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736회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김용화(70) 님 우승 : 옛스럽다(x)/예스럽다(o), 허탕치다(x)/허탕 치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8. 10. 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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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2018.10.22.)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

-김용화(70) 님 우승 : 옛스럽다(x)/예스럽다(o), 허탕치다(x)/허탕 치다(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맞춤법 문제

 

일반 문제에서 맞춤법 문제로 나온 것은 다음의 세 가지였다 : ‘가슴/고동/선수/손뼉/허탕‘-치다와 결합하는 복합어 찾기; ‘부리나케의 바른 표기; ‘옛스럽다/들쭉날쭉/보동보동/삼오삼오중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쳐 쓰기.

 

- ‘가슴/고동/선수/손뼉/허탕-치다와 결합하는 복합어 찾기

 

이 문제는 공부를 한 사람이나 하지 않은 사람이나 무척 헷갈리는 관용구 관련 문제다. 그리고 우리말의 띄어쓰기를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게 하는 문제적 부분이기도 하고.

 

우선 이런 문제에서 정답을 찾는 요령부터 알아본다. 주어진 말에 치다를 연결하여 ‘~(/) 치다꼴이 관용구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게 요령이다. ‘가슴() 치다, 고동() 치다, 선수() 치다, 손뼉() 치다, 허탕() 치다등으로.

 

관용구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그 단어들의 의미만으로는 전체의 의미를 알 수 없는,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어구(語句)’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구 형태의 표기를 이른다.

 

위에서 ‘~(/) 치다의 꼴로 살펴본 것 중 모두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지만, ‘고동() 치다만은 글자 그대로 심장이 심하게 뛰다를 뜻한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희망/이상이 가득 차 마음이 약동하다를 뜻하기도 하고. 그 때문에 고동치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를 이룬다.

 

이 관용구 표기 고집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띄어쓰기를 포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위에 적었다. 그 이유는 손뼉치다, 허탕치다, 가슴치다...’ 등의 표기를 허용하지 않고 반드시 손뼉 치다, 허탕 치다, 가슴 치다등으로 띄어 적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주장은 이렇다. ‘손뼉을 치다, 허탕을 치다, 가슴을 치다등과 같이 조사가 표기되어 완전한 어절을 이룰 때는 당연히 띄어쓰기의 기본 원칙에 따라 띄어 쓰되, 이 조사 표기가 빠진 상태에서는 붙여 쓰기를 허용하자는 것이다.

 

현재 관용구로만 묶여 있는 말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을 일일이 일반 언중들이 관용구 여부를 확인해서 띄어쓰기를 바르게 해내는 일은 언어학자들조차도 때때로 실수할 정도로 까다롭고 힘들다. 하루바삐, 이 관용구 표기 문제에 대해 완전한 형태의 관용구일 때는 띄어 적고, 조사 생략 형태에서는 복합용언으로 삼아서 붙여 적을 수 있도록 이원화해야 한다. 언어는 언어학자들의 탁상공론용이 아니라, 일반 언중들을 위한 공용품이다.

 

- ‘부리나케의 바른 표기

 

이 말은 불이 낳게(나게)’로부터 온 말이라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서둘러서 아주 급하게의 의미로 쓰이면서, 그 표기가 부리나케로 전와되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불이 나게란 표현도 함께 쓰인다. 물론 의미와 쓰임이 부리나케와는 조금 다르지만.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 수록한 관련 내용을 아래에 전재한다.

 

불야살야 서둘르긴 했지 : 부랴사랴, 서두르긴의 잘못.

불이 나게 뛰어갔다 : 부리나케의 잘못.

연락을 받고 불이 나게 서둘러 출발했다 : 부랴부랴가 더 잘 어울림.

연락을 받고 발바닥 불이 나게 내달렸다 : 맞음. ‘~에 불이 나다는 관용구.

부랴사랴[] 매우 부산하고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부랴부랴[] 매우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부리나케[] 서둘러서 아주 급하게.

[참고] ‘부랴부랴불이 나게’ : 경우에 따라 불이 나게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다음과 같이 뜻이 다름. , ‘부랴부랴는 단순히 매우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이지만 불이 나게의 경우는 감정이 격렬해지거나 눈에 불이 이는 듯한 격렬한 상태를 뜻하며 - 불이 나게의 꼴로 쓰임. [참고] 표준에서는 부리나케의 어원을 ()이 낳게로 봄.

불이 나다? ①뜻밖에 몹시 화가 나는 일을 당하여 감정이 격렬해지다. 몹시 긴장하거나 머리를 얻어맞거나 하여 눈에 불이 이는 듯하다. [활용] ‘전화통에 불이 나다 전화통에 불이 나게’; ‘발바닥에 불이 나게’; ‘밑구멍에 불이 나다 밑구멍에 불이 나게 뛰었다’.

전화통에 불이 나다? 전화가 쉴 새 없이 계속 쓰이다.

발바닥에 불이 일다[나다]? 부리나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밑구멍에 불이 나다? (비유) 몹시 조급해서 잠시도 앉아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상태.

 

- ‘옛스럽다/들쭉날쭉/보동보동/삼오삼오중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쳐 쓰기

 

옛스럽다가 잘못인 것은 앞서 1편에서 설명한 바대로다. 은 관형사이고 는 명사. ‘-스럽다자랑스럽다/자연스럽다/조심스럽다등에서처럼 명사와 결합하는 접미사. 따라서 관형사와 결합한 옛스럽다는 잘못.

 

나머지 들쭉날쭉/보동보동/삼오삼오는 복수표준어 또는 거센말 등과 관련되는데, 모두 표준어다. ‘들쭉날쭉들쑥날쑥, 삼삼오오삼오삼오, 보동보동<포동포동의 관계.

 

달인 도전 문제

 

- 문제 유형과 수준

 

앞서도 언급했듯, 요즘의 달인 도전 문제에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고난도 어휘력 문제의 등장은 여전하다. 아니, 더 고급화되고 있다. 새로 선을 보인 늡늡하다가 그 좋은 예. 사실 달인 자리에 오르려면, 갈고닦은 어휘력 자체에서 다른 이들과는 달라야 한다.

 

1편에서 적었듯, ‘늡늡하다/()칠색 팔색 하다는 아예 고급 어휘력 관련 문제였고, 표준어 표기를 고르는 문제인 엉큼하다/치근덕거리다/얽히고설키다 또한 어휘력과 관련되는 문제로, 표준 어휘[어법]를 알고 있느냐를 묻는 것이나 진배없었다. ‘늡늡하다(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하다)’를 처음 대하신 분들도 적지 않을 듯.

 

다만, ‘근덕대다/근덕대다는 좀 까다로운 문제였다. 예전에는 추근거리다치근거리다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는데, 그럼에도 근덕거리다[대다]근덕거리다[대다]와는 달리, 아직 표준어로 인정되지 못한 말이기 때문이다.

 

이번 출제된 것 중 ()칠색 팔색 하다/엉큼하다/치근덕거리다/얽히고설키다/내비치다는 이곳 문제 풀이와 내 책자에서 모두 다룬 것들이고, ‘사랑 고백의 띄어쓰기는 이곳에서 수도 없이 언급했던 복합어의 일반 원칙을 떠올리면 무난히 해결할 수 있었다.

 

칠색 팔색 하다의 띄어쓰기에 대하여 부가 설명을 하자면, ‘하다앞에서 구 형태로 수식하기 때문에 하다와 띄어 적으며, ‘칠색팔색이라는 낱말이 없기 때문에 칠색 팔색으로 적으면서 구 형태가 되었다.

 

이처럼 구 형태의 명사가 연속될 경우, ‘하다앞에서 띄어 적는다는 원칙을 기억해 두면 일상생활에서 부딪는 애매한 띄어쓰기 문제들이 쉽게 해결된다. () 평행 주차 하지 마시오(o)/평행 주차하지 마시오(x)/평행주차하지 마시오(x). , ‘평행주차*’가 한 낱말의 복합어일 때는 평행주차하지 마시오로 적을 수 있음. [*평행주차 : 현재 고려대에서 출간한 한국어대사전(다음 포털에서 사용하는 국어사전)에는 한 낱말로 되어 있으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한 낱말로 인정하고 있지 않음.]

 

참고로, 달인 도전 문제에서 고급 어휘력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말들을 아래에 보인다.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은 자신의 실력 점검용으로 훑어보시기 바란다. 다시 말하면 다음과 같은 말들 앞에서도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된다. 특히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관용구 문제까지 보태졌다. 띄어쓰기와 관련하여, 현행 사전 규범대로 하자면 복합어보다도 더 어려운 부분이다.

 

구뜰하다. 하다. 포족(飽足)하다. 즘에(즈음에). 수할수없다. 어연번듯하다. . 될성부르다. 발버둥질. 어정뜨다. 꼼바지런하다. 대문짝만하다. . 초 치다. 어득어득하다. 무지근하다. 루퉁하다. 스름하다. 나다. 한잔하다. 다랗다. 찌뿌하다. 적거리다. 마뜩. 살아생전. 삼삼하다. . 죽거리다. 눈꼴시다. 가만있다. 볼멘소리. 미지근하다. 하전하전. 달막이다. 휑뎅그렁하다>횅댕그렁하다. 숭깊다. 대다. 삼세번씩. 빼쏘다. 아들. 스무남은밖에. 늡늡하다. ()칠색 팔색 하다. 얽히고설키.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이번 회에는 특별히 따로 공부해 둬야 할 게 눈에 띄지 않았다. 참고로, ‘삼각관계(o)/삼각 관계(x)’인 것은 알다시피 이 말에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 ‘세 남녀 사이의 연애 관계라는 뜻도 있어서 복합어인 때문.

 

[달인 도전 문제]

 

- 출제된 문제 : 복희에게 ___ 마음을 품고 ____ 철수가 기어이 ____을 했지만, 복희는 ____ 능글맞은 철수보다 ____ 만수가 좋다고 했다. 그러자 만수도 복희를 오랫동안 좋아했다며 속마음을 ___ 그렇게 ____ 삼각관계가 끝났다.

 

- 주어진 말들 : 엉큼한/응큼한, 추근덕대던/치근덕대던, 사랑 고백/사랑고백, 질색팔색하며/칠색팔색하며/질색 팔색 하며/칠색 팔색 하며, 늘늘한/늠름한/늡늡한/늣늣한, 내비쳤고/내비췄고, 얽히고설킨/얽히고섥힌/얽히고 설킨/얽히고 섥힌

 

- 정답 : 복희에게 엉큼한(o)/응큼한 마음을 품고 추근덕대던/치근덕대던(o) 철수가 기어이 사랑 고백(o)/사랑고백을 했지만, 복희는 질색팔색하며/칠색팔색하며/질색 팔색 하며/칠색 팔색 하며(o) 능글맞은 철수보단 늘늘한/늠름한/늡늡한(o)/늣늣한 만수가 좋다고 했다. 그러자 만수도 복희를 오랫동안 좋아했다며 속마음을 내비쳤고(o)/내비췄고 그렇게 얽히고설킨(o)/얽히고섥힌/얽히고 설킨/얽히고 섥힌 삼각관계가 끝났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풀이]

 

- 엉큼한/응큼한

 

기초적인 표준 표기(표준어) 찾기 문제. 내 책자 자료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응큼하기로는 은근짜 계집들만 한 것도 없지 : 엉큼의 잘못. 큼하다[]

그 사람 아주 응큼한 짓 많이 해 : 엉큼한의 잘못.

[참고] 겉과 달리 얼마나 으뭉한/으뭉스러운 녀석인데 : 의뭉한/의뭉스러운의 잘못. 뭉하다/의뭉스럽다[]

 

- 추근덕대던/치근덕대던

 

위에 적은 것처럼 실은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였다. 아래의 내 책자 전재 내용을 찬찬히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그야 어디서고 여자들한테 추근거리는/추근대는 게 주특기 아닌가? : 맞음.

시도 때도 없이 추근덕거리는 꼴이라니 : 치근덕거리는의 잘못.

[설명] 예전에는 추근거리다치근거리다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 그러나 두 말은 어감/뜻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음. 그러나, ‘근덕거리다[대다]’근덕거리다[대다]’와 달리, 아직 표준어로 인정되지 못한 말. , ‘치근덕거리다[대다]’의 잘못임.

추근거리다[] 성가실 정도로 은근히 끈덕지게 귀찮게 굴다.

치근거리다>지근거리다[] 성가실 정도로 은근히 자꾸 귀찮게 굴다.

치근덕거리다>지근덕거리다[] 성가실 정도로 끈덕지게 자꾸 귀찮게 굴다.

 

- 사랑 고백/사랑고백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말.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다.

 

- 질색팔색하며/칠색팔색하며/질색 팔색 하며/칠색 팔색 하며

 

위에서 언급한 대로, ‘칠색팔색이란 말은 없다. 따라서 칠색 팔색’. 이 말이 구의 형태로 하다를 수식하므로 하다앞에서 띄어 적는 칠색 팔색 하다가 정답.

 

참고로 이 말은 칠색 팔색() 하다형태의 관용구다. 그럼에도 조사 이 없는 형태에서도 붙여쓰기가 허용되지 않는 것은 칠색팔색이란 말이 없기 때문이다.

 

- 내비쳤고/내비췄고


앞서 1편의 뜻풀이에서 비치다비추다의 차이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좀 더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신 분들은 1편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비치다비추다에 대해서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한 번 더 전재한다.

 

속살을 훤히 내비추는 그런 옷을 걸치다니 : 속살이 훤히 내비치는의 잘못.

그는 출마 의사를 내비추었다 : 내비치었다(내비쳤다)의 잘못.

[설명] ‘내비추다는 일견 내비치다의 사동사일 듯하나, 없는 말. ‘의향/생각 따위를 드러내다의 의미로도 내비치다를 씀. 그러나, ‘비치다/비추다는 각각 자동사와 타동사.

 

네 양심에 비쳐 . 거울에 비쳐 보든지 : 비추어/비춰의 잘못. []

그 사람은 출마 의사를 내비췄다 : 내비쳤다(비쳤다)의 잘못. 내비[]

가로등 불빛에 비친 여인의 얼굴은 창백했다 : 비추인의 잘못. 추이[]

가로등이 골목길을 밝게 비치고 있다 : 비추고의 잘못. []

햇빛이 쨍쨍 내려비추고 있었다 : 내리비추고의 잘못. 내리비추다[]

[설명] 비추다비치다에 비해 적극적으로 빛을 비추거나, 모습이 드러나게 하는 것. ‘비치다(그 대상만) 환하게 되거나 보이는 것. <>‘내리비추다/들이비추다’ : 적극적으로 빛을 보내는 행위. ‘내려비추다내리비추다의 잘못 (표준어에서 배제되었음). 비추이다’ : ‘비추다의 피동. ‘비친’(x) 꼴로 잘못 쓰는 예가 흔함. 주의. ‘비추인’(o)이 올바름.

비추다[] 빛을 내는 대상이 다른 대상에 빛을 보내어 밝게 하다. ¶손전등을 비추다; 새어 나오는 불빛이 마루를 비췄다. 빛을 받게 하거나 빛이 통하게 하다. ¶햇빛에 색유리를 비추어 보았다. 빛을 반사하는 물체에 어떤 물체의 모습이 나타나게 하다. ¶거울에 얼굴을 비추다. 주로 에 비추어꼴로 쓰여, 어떤 것과 관련하여 견주어 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상식에 비추어 생각해 봐라; 세상 돌아가는 형편에 비추어 볼 때, 이건 무리다.

비치다[] 빛이 나서 환하게 되다. ¶어둠 속에 달빛이 비치다. 빛을 받아 모양이 나타나 보이다 그의 늠름한 모습이 비치었다. 물체의 그림자/영상이 나타나 보이다. ¶문에 사람 그림자가 비쳤다; 화면에 비친 조국 강산이 아름답다.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 보이다. ¶언뜻 난감해하는 기색이 비치더니 이내. 투명하거나 얇은 것을 통하여 드러나 보이다. ¶속이 비치는 분홍빛 여자 속옷. 사람 몸속의 피가 몸 밖으로 나오는 상태가 되다. ¶가래에 피가 비치다. 무엇으로 보이거나 인식되다. ¶내 눈에는 그의 행동이 상사에 대한 아부로 비쳤다. 얼굴/눈치 따위를 잠시 약간 나타내다. ¶집에 얼굴을 비칠 시간도 없다. 의향을 떠보려고 슬쩍 말을 꺼내거나 의사를 넌지시 깨우쳐 주다. ¶동생에게 결혼 문제를 비쳤더니 그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 얽히고설킨/얽히고섥힌/얽히고 설킨/얽히고 섥힌

 

이 말 역시 이곳에서 다른 말들을 설명할 때 여러 번 등장했던 말이다. 분량 관계로 직접 해당되는 부분만 전재한다. 좀 더 자세한 것이 필요하신 분은 내 책자 중 의미소[意味素]의 특징과 활용 부분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게 있다. ‘얽히고설키다지만, ‘얼키설키하다>얼기설기하다이다.

 

얼키고 설키다 보면 다 이웃이지 뭐 : 얽히고설키다의 잘못. 얽히고설키다[]

일이 한번 얽혀지고 나면 영 해결하기 어려워 : 얽히고의 잘못. 얽히다[]

아휴 복잡도 하다. 여간 얽히설키해야 말이야 : 얼키설키>얼기설기의 잘못.

[설명] 얽다의 피동사는 얽히다’. ‘얽혀지다얽히다‘-어지다를 덧댄 이중 피동. 얽히설키(x)/얼키설키(o)’ : 얼키설키에서 의미소 은 중요하지만, 문제는 뒤에 연결되는 설기와의 부조화. 어울림을 위해서는 얽히섥히여야 하는데, 이는 더욱 어색. 얼키설키. [원칙] ‘-- 받침에서 앞 받침만 발음되므로 소리 나는 대로 표기. 의미소[意味素]의 특징과 활용 참조.

얽히고설키다[] 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이다. 관계//감정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되다.

얼키설키하다>얼기설기~[] 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이어 얽혀 있다. 엉성하고 조잡하다. 관계//감정 따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얼키설키>얼기설기[]

 

 

***

이제는 달인 도전 문제의 수준이 준전문가 수준으로 격상되었다. 늘 강조하는 말, 맞춤법 책자들에서 문제적 낱말로 꼽는 기본적인 몇몇 것들만을 훑어서는 어림도 없게 되었다. 그만치 어려워졌지만, 한편으로는 원리/원칙 공부를 제대로 해두면 어떠한 응용문제가 나와도 겁내지 않고 달려들 수 있다는 배짱도 길러지게 된다.

 

특히 고급 어휘 실력을 시험하는 문제들이 빠지지 않는다. 이번에 선을 보인 늡늡하다나 얼마 전의 포족하다따위가 그 좋은 예. 근래 출제된 고급 어휘들을 달인 문제 도입부에 정리해 두었으니, 도움들이 되셨으면 좋겠다.

 

이번의 달인 도전 문제에 본격적인 관용구가 출제되었다. (예전에 출제된 초 치다는 기본적인 수준의 것) 관용구의 띄어쓰기는 복합어 부분보다도 더 어렵다. 앞서 공부 요령에서 간단히 적은 것처럼 ()’을 붙여 보아, 그 뜻이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면 관용구이니, 그럴 때는 비복합어로 보아 띄어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늘 되풀이하는 말.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내 책자 부록으로 수록한 한글 맞춤법 규정 상세 해설과 용례 부분을 꼭 읽고 가시기 바란다. 모든 출제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원리 원칙을 명확히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 , 최종 정리가 말끔하게 이뤄지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내 책자의 적중률이 높은 것은 그러한 용례들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하는 예문들과 결합시키고 그 폭을 넓힌 뒤, 종합화한 덕분이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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