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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65회(2021.6.21.) 문제 심층 해설-노익장의 값진 승리, 권오병(78) 님 우승, 2단계 실족: 널판지(x)/널빤지(o), 이번주(x)/지난주(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6. 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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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회(2021.6.21.)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노익장의 값진 승리, 권오병(78) 님 우승, 2단계 실족: 널판지(x)/널빤지(o), 이번주(x)/지난주(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초등생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러운 노래까지 부른 정하진 님(좌). 노익장의 우승자 권오병 님(우)

4인의 출연자들: 김명철, 서두리, 권오병, 정하진 (좌로부터)

 

김명철(69): 농부. 경주에서 과수원. 첫 출연[805회. 2018.2.] 후 친구들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21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350점)

 

서두리(65): 주부. 677회(2017.8.)에 모자 1조 출연. 이름값대로 서두름 ⇨감점 다수. 우리말 공부를 하면서 새 표준어 익히는 재미 쏠쏠: 경상도 사투리로 여겼던 “쌔고 쌨다”가 표준어. 결과: 2인 대결 진출(550+600점)

 

권오병(78): 농부. 과천 선바위 근처에서 비닐하우스 2동 채소 농사. 겨울에만 주경야독. 요즘은 하루 10시간 근로. 718회(2018.5.) 우승. ‘공부가 치매를 예방합니다!’. ‘21년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도전 2단계 실족(1100+400점)

 

정하진(49): 주부. 내성적이며 반응 느림. 별명: 거북이+곰+형광등. 아이들이 내성적으로 크지 않도록 엄마의 진심을 담아 가창: 임영웅의 <이젠 나만 믿어요>.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4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350/550/1100/4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150/1500점 (서두리 대 권오병)

 

- 도전은 아름답다

 

평균 나이 65세. 어제 출연한 네 분의 나이 평균치다. 예전 같으면 이 나이만으로도 한참 노인이지만 요즘엔 나이 70 근방에서는 전철 안 경로석에도 선뜻 앉질 못한다. 하지만 대체로 공부들은 하지 않는다. 공부는 졸업한 것으로 여기고 대부분 손짓과 입으로만 산다.

 

그럼에도 이분들은 우리말 겨루기에 뜻을 세우고 공부를 했다. 그런 자세만으로도 크게 박수를 받을 만하다. 더구나 최연장자이신 권오병 님은 요즘 하루 10시간 이상을 일하신다.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 농사는 하루도 쉬지 못한다. 상추만 해도 매일 따줘야 상품 가치가 있다. 비닐하우스는 작은 것이 200평이고 보통 400평이다. 비닐하우스 2동의 일을 해내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 하루 8~9시간 일을 하고서는 나머지 시간엔 띵까띵까 해대는 내가 오병 님 앞에서 새삼 부끄러워진다.

명철 님 역시 손길이 가장 바쁜 봄철을 보냈다. 과수 농사는 큰 열매를 위해 꽃 따주기를 해줘야 하고, 그 뒤 인공 수분도 해줘야 한다. 요즘은 전과 달리 자연 수분의 일꾼인 벌들이 많지 않고, 비가 잦으면 수분율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도전은 아름답다. 성공 여부를 떠나, 그 자세만으로도. 어제 권오병 님이 이런 말을 했다. 공부를 하면 치매 예방도 된다고. 요즘 치매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무서운 복병이다. 치매 발현이 10%를 넘기고, 잠재적 치매율은 20%에 육박한다. 5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치매 관련 보험 선전이 온 나라를 뒤덮는다. 공부를 하면 치매 예방도 가능하다. 그만큼 두뇌를 활성화시키고, 그에 따른 몸수고가 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권오병 님은 2년 전에 드러냈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의 문제적 요소들이 그대로여서 무척 안타까웠다. 공부 자료 보충이 긴요해 보인다. 부인을 위해 달인 선물을 하려면,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참 권오병 님은 우리나라 의회 사상 특이한 기록을 남겼던 이와 동명이인이다. 1969년 박정희 시대에 최초로 항명 사태를 일으키며 장관 해임안의 통과 대상이 되었던 전 문교장관과 같은 이름이다. 겉으로는 장관의 반말 등을 문제 삼았지만, 실제로는 박정희의 3선 개헌에 반대하고 JP를 옹립하려는 움직임의 시초. 그 바람에 최초로 공화당 내 5인의 제명 사태도 일어났다.

박 대통령 시절 최초의 공화당원 항명사건이기도 했던 권오병 장관 해임안 통과

 

- 점수가 실력이다

 

2인 대결에 오른 서두리 님은 잦은 감점 탓에 550점을 기록했지만, 달인 도전 실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승자 역시 띄어쓰기 부분은 아예 공부를 하지 않은 듯했다. 즉 어휘력 부분에만 전념한 것으로 읽혔는데, 그것은 2년 전 도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때의 문제 풀이에서도 내가 같은 말을 했는데, 이번에도 여전했다. 일반 맞춤법 문제 ‘샛빨갛다’의 고치기 문제와 같은 기본적인 것에서도 출연자 중 유일하게 오답을 적었다.

 

 

또 권오병 님은 공부 방식에도 문제가 엿보였다. 그 전에도 자신의 공부 노트 8권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이 현재 15권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그처럼 많은 공부 노트를 꾸려 나가기, 그게 문제다.

 

공부 방법에서도 여러 번 적었지만, 그런 기초 공부 후 핵심 노트는 2~3권 이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집중적인 암기와 구분법 익히기, 약점 보완 등이 이뤄진다. 매번 그 15권의 노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는 것은 공부 효율에서 한참 떨어진다. 그리고 어휘력 중심의 공부로는 달인 도전에 턱도 없이 모자란다. 모두 다 잘 알듯이.

 

-아주 잘한 일: 응원 화면에서 ‘화이팅’ 소리가 하나도 안 나왔다

 

이곳에서 수없이 언급한 게 그 엉터리 콩글리시 ‘화이팅’ 얘기다. 어제 응원 화면들에서는 그 말이 한 번도 안 나왔다. 대신, ‘힘내세요, 힘내자, 아자아자’ 등이 나왔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 것이다. 제작진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엉터리 콩글리시를 쓸어낼 수 있다. 바람직한 영어 공부 중독증 대신에 자투리 콩글리시 애용 중독증에 걸린 이들의 간접적인 치유책으로 계속 그런 화면들이 송출되었으면 한다. ‘화이팅’ 소리를 달고 사는 사람들일수록 알고 보면 진짜 영어 실력은 바닥이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돌아봐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보수+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도 전과 같이 짝.홀수 제작팀 합격 구분 없이 합격자 풀에서 선별된 듯하다. 가끔 보이는 현상이다. 5월에는 두 번의 예심이 있었고(1차에서는 응시자 8명 중 7명이 합격) 2차에서는 합격자들이 대폭 늘어나 14명이 뽑혔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하지(夏至), 또래, 무더위, 부부애, (관)기념비적, 후안무치(厚顔無恥), 괄목상대(刮目相對), 두부살, 고수익(高收益), 다대다(多對多), 변두리, 투하(投下), 가름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들: 고래고함, 골방지기(구석빼기), 딴눈/한눈, 인두겁

-비유어: 쑥대밭, 낯도깨비

-용언/부사: 쇄도하다, 빠르다, 힘주다, 머무르다; 미적미적, 하릴없이

-관용구/속담: 바닥 다 보았다, 날이면 날마다

-복합어: 0마중: 봄/밤/꿈/길/손 ⇦길마중. 극00/00리/00문서 ⇦비밀

-맞춤법 문제: 땡땡하다/옹골차다/샛빨갛다/얄팍하다 ⇦새빨갛다. 걸핏하면/얼핏하면, 널빤지/널판지

 

위의 문제는 '( )에서 바늘 찾기'에 들어갈 적합한 말을 고르라는 것.

꾸준히 출제되는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새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지금까지 소개해 온 말들에 평범하지만 덜 사용되고 있는 멋진 부사 ‘바투’를 보탠다. 이번에 출제된 ‘바삐’보다 훨씬 더 멋진 말이라고나 할까. 시청자 문제로 나왔던 ‘댕글댕글’도 추가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 ‘디글디글’도 흔히 실수하는 말이다.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고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두겁•[명] 가늘고 긴 물건의 끝에 씌우는 물건.

두겁조상[-祖上][명] ①조상 가운데 가장 이름을 떨친 사람. ②‘중시조’(中始祖)의 속칭.

붓두겁[명] ‘붓두껍’의 잘못. ☞이 붓두껍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겁’임!

붓두껍 ?두겁[명] 붓촉에 끼워 두는 뚜껑. 붓대보다 조금 굵은 대나 얇은 쇠붙이로 만듦. ¶굴대두겁/눈두겁/밀타승두겁/쇠두겁/연필두겁/인두겁[명]

쇠두겁[명] 쇠로 만든 두겁.

인두겁•[人-][명] 사람의 형상/탈.

굴대두겁≒거축두/통형동기[筒形銅器][명] 굴대 끝에 씌우는 부속품. 방울을 달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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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살•[豆腐-][명] 피부가 희고 무른 살. 그런 체질을 가진 사람. ☞‘비짓살’ 참조

비짓살•[명] 살결이 허여멀겋고 단단하지 못한 살.

비곗살[명] ①≒비계(짐승, 특히 돼지의 가죽 안쪽에 두껍게 붙은 허연 기름 조각). ②사람의 통통한 살을 낮잡는 말.

비역살[명] 궁둥이 쪽의 사타구니 살.

두부살에 바늘뼈≒바늘뼈에 두부살 [속] 바늘처럼 가는 뼈에 두부같이 힘없는 살이란 뜻으로, 몸이 아주 연약한 사람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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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다•[多對多][명] 양쪽이 모두 일정하지 아니한 많은 비율/권리로 서로 상대하는 일. 또는 여러 사람이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일.

다대일[多對一][명] 양쪽 가운데 여럿인 어느 한쪽이 하나인 나머지 한쪽을 상대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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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름•[명] ①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는 일. ②승부/등수 따위를 정하는 일. ☞[주의] ‘가름’은 ‘가르다’의 어간에 ‘-ㅁ’이 붙은 형태이며, ‘갈음’은 ‘갈다(代替)’의 어간에 ‘-음’이 붙은 형태. ‘가름’은 나누는 것을, ‘갈음’은 대신하는 것, 대체하는 것을 뜻함.

가늠[명] ①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봄. 또는 헤아려 보는 목표/기준. ②사물을 어림잡아 헤아림. [유]가량/겉대중/겨냥

판가름•[명] ①사실의 옳고 그름이나 어떤 대상의 나음과 못함, 가능성 따위를 판단하여 가름. ②승패/생사존망을 결판내는 일. [유]판막음/판막이/판단

속가름[명] 돈/물품의 총액을 적고 그것을 작게 잘라서 낱낱이 밝힘. 또는 그렇게 적은 것.

뭇가름[명] 묶음으로 된 물건의 수효를 늘리려고 더 작게 갈라 묶음. 또는 그런 일.

씨가름[명] ≒품사 분류(문법을 기술하고 설명하기 위하여 수십만에 이르는 단어를 기능/형태/의미 따위의 공통되는 몇 개의 부류로 구분하는 일).

체가름[명] 체로 가루를 걸러 내는 일.

측가름[側-][명] 몸에 검은 가로줄이 있는 호랑이를 이르는 말.

포기가름[명] ≒포기 나누기(초목의 영양 번식의 하나).

채반가름[-盤-][명] 누에가 자람에 따라 자리를 넓혀 주려고 채반의 수를 늘리는 일.

다리가름[명] <민속> 경상남도 고성의 천도굿에서, 죽은 사람이 저승길로 들어가는 다리를 상징하는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를 가르는 의식.

시왕가름[十▽王-][명] <민속>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무당이 굿을 하는 일.

쐐기가름[명] <建> ≒쐐기깨기(구멍을 파고 그 틈에 강철 쐐기를 박아서 큰 돌이나 바위를 쪼개는 일).

가름목•[명] 길이 서로 갈리는 곳.

가름목[-木][명] 가로로 길게 건너 놓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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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함[-高喊][명] 목소리를 한껏 높여 시끄럽게 외치거나 부르짖으며 지르는 고함.

땡고함[-高喊][명] 자기의 처지/신분에 맞지 않게 갑자기 지르는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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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지기•[-房-][명] 방구석에 처박혀 꼼짝 아니하는 사람.

안방지기[-房-]안방샌님[명]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늘 안방에만 들어박혀 있는 사내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

‘-지기’가 들어간 말 중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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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명]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 또는 막다른 절정.

고비판[명]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 가운데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때/형세.

한고비•[명] 어떤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거/어려울 때.

고빗사위•[명] 매우 중요한 단계/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꽃물[명] 일의 긴한 고빗사위.

단백사위•[명] 윷놀이에서, 마지막 고비에 이편에서 윷을 던져 이기지 못하면 그다음에 상대편에서 도만 나도 이기게 될 때 이편에서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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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긁다• [관] ①생계가 곤란하다. ②무리 안의 바닥 지위에서 맴돌다.

바닥(을) 누르다≒바닥(을) 짚다 [관] 광산에서 땅의 아래쪽으로 향하여 파 가다.

바닥(을) 보다• [관] ①밑천이 다 없어지다. ②끝장을 보다.

바닥(이) 드러나다• [관] ①다 소비되어 없어지다. ②숨겨져 있던 정체가 드러나다.

바닥(이) 질기다 [관] 증권 거래에서 떨어진 시세가 더 내리지 아니하고 오래 계속 버티다.

바닥 다 보았다 [속] 맨속까지 다 보았다는 뜻으로, 모든 것이 다했음의 비유. 금광에서 쓰던 말에서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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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眼), 눈’의 종류 및 관련어

눈1•[명] ①빛의 자극을 받아 물체를 볼 수 있는 감각 기관. ②≒시력[視力](물체의 존재/형상을 인식하는 눈의 능력). ③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힘. [유]눈길/시선

눈2[명] ≒눈금•(자/저울/온도계 따위에 표시하여 길이/양(量)/도수(度數) 따위를 나타내는 금).

눈3[명] 그물 따위에서 코와 코를 이어 이룬 구멍.

장사눈[명] 장사의 잇속에 대한 안목.

참눈[명] 사물을 올바로 볼 줄 아는 눈.

글눈[명] 글을 보고 이해하는 능력.

돌눈[명] 암석의 강도/밀도를 눈으로 짐작하게 하는 표지. 일반적으로 돌의 모양, 색깔, 습기 따위로 나타냄.

한눈1[명] ①한 번 봄. 잠깐 봄. ②한꺼번에, 일시에 보는 시야.

한눈2[명] 잠을 자려고 잠깐 붙일 때의 눈.

한눈3[명] 마땅히 볼 데를 보지 아니하고 딴 데를 보는 눈. [주의] ‘한눈팔다’는 한 낱말.

군눈[명] 쓸데없는 것에 정신을 팔거나 보지 않아도 좋을 것을 보는 눈.

딴눈[명] 다른 곳을 보는 눈.

곁눈1[명] ①얼굴은 돌리지 않고 눈알만 옆으로 굴려서 보는 눈. ②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보내는 관심/주의.

까막눈•[명] ①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의 눈. ②≒까막눈이(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무식한 사람). ③어떤 일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눈 그런 사람의 비유. [유]일자무식/무식쟁이/문맹

길눈[명] 한 번 가 본 길을 잘 익혀 두어 기억하는 눈썰미.

남의눈•[명] 여러 사람의 시선.

세상눈•[世上-][명] ①모든 사람이 보는 눈의 비유. ②세상을 보는 눈.

마음눈• ?맘눈[명] ≒심안[心眼](사물을 살펴 분별하는 능력).

나비눈[명] 못마땅해서 눈알을 굴려, 보고도 못 본 체하는 눈짓.

까치눈[명] 발가락 밑의 접힌 금에 살이 터지고 갈라진 자리.

발톱눈[명] 발톱의 양쪽 구석.

손톱눈•[명] 손톱의 좌우 양쪽 가장자리와 살의 사이.

밤눈•3[명] 말의 앞다리 무릎 안쪽에 두두룩하게 붙은 군살.

백태눈[白苔-][명] ≒백태[白苔](몸의 열이나 그 밖의 원인으로 눈에 희끄무레한 막이 덮이는 병).

삼눈[명] 눈망울에 삼이 생기어 몹시 쑤시고, 눈알이 붉어지는 병.

소눈≒쇠눈[명] ①소의 눈. ②어린아이에게 녹내장이 생겨서 눈이 소의 눈처럼 커다랗게 되는 증상.

졸보기눈•바투보기눈[명] ≒근시안(시력이 약하여 가까운 데 있는 것은 잘 보아도 먼 데 있는 것은 잘 보지 못하는 눈).

어릿보기눈[명] ≒난시안(난시 때문에 물체를 명확하게 볼 수 없는 눈).

어섯눈•[명] ①사물의 한 부분 정도를 볼 수 있는 눈. ②지능이 생겨 사물의 대강을 이해하게 된 눈의 비유.

쳇눈[명] 쳇불에 나 있는 하나하나의 구멍.

그물눈[명] ①≒그물코(그물에 뚫려 있는 구멍). ②레이더에서 포착된 물체의 상태/위치를 나타내는 망 조직의 한 구획.

칼눈[명] 무기로 쓰는 칼의 한 부분. 칼을 칼집에 꽂았을 때 칼이 잘 빠지지 않게 칼 손잡이에 만든 장치.

바람의눈[명] 바람이 불어오는 점. 그런 방향.

태풍의눈•[颱風-][명] ①태풍 중심부에서 반경 10여 km 이내의 지역. ②어떤 사물에 큰 영향을 주는 근본이 되는 것의 비유.

게눈[명] 박공이나 추녀 끝에 소용돌이 모양으로 새긴 무늬.

잣눈1[명] 치수를 나타내려고 자에 푼, 치, cm 따위의 길이 표시를 새기거나 박은 금.

겉눈1≒바깥눈[명] 곱자를 ‘ㄱ’ 자 모양으로 놓았을 때 위에서 보이는 쪽에 새겨져 있는 눈금.

뒷눈[명] 곱자 따위의 뒤쪽에 있는 눈금.

안눈≒속눈1[명] 곱자를 반듯하게 ‘ㄱ’ 자형으로 놓을 때에 아래쪽에 새겨 있는 눈.

겉눈2[명] ①조금 떴으나 겉으로 보기에 감은 것처럼 보이는 눈. ②대충 보는 것의 비유.

줄눈[명] 벽돌/돌을 쌓을 때, 사이사이에 모르타르 따위를 바르거나 채워 넣는 부분.

가로줄눈[명] 돌/벽돌 따위를 쌓을 때 수평 방향으로 생기는 줄눈

치장줄눈[治粧-][명] 벽돌 벽면을 장식으로 곱게 발라 마무리하는 줄눈.

통줄눈[명] 벽돌 쌓기에서, 여러 켜의 세로줄눈이 상하로 일직선으로 이어진 줄눈.

시공줄눈[施工-][명] 콘크리트를 치거나 벽돌을 쌓는 일 따위에서 작업을 중단하였다가 계속할 때 만드는 이음줄.

짝눈[명] ①양쪽의 크기나 모양이 다르게 생긴 눈. 그 눈을 가진 사람. ②양쪽 눈의 시력의 차이가 심한 눈.

도끼눈•[명] 분하거나 미워서 매섭게 쏘아 노려보는 눈의 비유.

고리눈[명] ①주로 동물에서, 눈동자의 둘레에 흰 테가 둘린 눈. ②동그랗게 생긴 눈. ③놀라거나 화가 나서 휘둥그레진 눈.

첫눈•1[명] 처음 보아서 눈에 뜨이는 느낌이나 인상.

뜬눈[명]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눈.

갈퀴눈[명] 화가 나서 눈시울이 갈퀴 모양으로 모가 난 험상스러운 눈.

개구리눈[명] 둥그렇게 불거져 나온 눈의 비유.

두꺼비눈[명] 눈알이 튀어나온 눈의 비유.

들창눈[-窓-][명] 눈꺼풀이 들창처럼 위로 쳐들려 있는 눈.

딱부리눈[명] ≒눈딱부리(크고 툭 불거진 눈).

마늘모눈[명] 위쪽에 있는 눈꺼풀이 모가 져서 마늘모 꼴로 세모진 눈.

머루눈[명] 눈동자가 머루알처럼 까만 눈의 비유.

밥풀눈[명] 눈꺼풀에 밥알 같은 군살이 붙어 있는 눈.

뱀눈[명] 독살스럽게 생긴 눈의 비유.

뱁새눈[명] 작고 가늘게 째진 눈.

봉의눈[鳳-][명] ≒봉안(봉황의 눈같이 가늘고 길며 눈초리가 위로 째지고 붉은 기운이 있는 눈).

사팔눈[명] ‘사시’(斜視)의 일상적 표현.

삿눈[명] 결은 삿자리의 매 마디의 눈.

새눈•[명] 낮에만 잘 보이는 눈.

샛눈[명] 감은 듯이 하면서 아주 가느다랗게 뜨고 보는 눈.

샛별눈[명] 샛별같이 반짝거리는 맑고 초롱초롱한 눈.

송곳눈[명] 날카롭게 쏘아보는 눈초리의 비유.

속눈2[명] 눈을 감은 체하면서 조금 뜨는 눈.

쌍까풀눈[雙-][명] ≒쌍꺼풀눈(쌍꺼풀이 진 눈).

옴팡눈[명] ①옴폭하게 들어간 눈. ②≒옴팡눈이(눈이 크게 옴폭 들어간 사람).

옹이눈[명] 퀭하게 쑥 들어간 눈의 비유.

우물눈[명] 우물처럼 푹 들어간 눈이라는 뜻으로, ‘움펑눈’.

자라눈[명] 젖먹이의 엉덩이 양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자리.

자웅눈[雌雄-][명] 한쪽은 크고 한쪽은 작게 생긴 눈.

잔눈[명] 막 잠을 깬 눈.

잣눈2[명] 잣송이에서 잣알이 여물어 박히는 눈.

좁쌀눈[명] 매우 작은 눈. 그런 눈을 가진 사람.

족제비눈[명] 작고 매서운 눈의 비유.

쥐눈•[명] 얼굴 생김에 비하여서 어울리지 아니하게 몹시 작은 눈의 놀림조 말.

진눈[명] 눈병 따위로 가장자리가 짓무른 눈.

찔꺽[짤깍]눈[명] 짓물러서 늘 진물진물한[잔물잔물한] 눈.

흘기눈[명] ‘흑보기(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려, 정면으로 보지 못하고 언제나 흘겨보는 사람)’의 잘못.

갈고리눈•[명] 눈초리가 위로 째져 치켜 올라간 눈.

[이하 생략]

 

[일반 맞춤법 문제] 땡땡하다/옹골차다/샛빨갛다/얄팍하다’ 중 잘못된 표기 바르게 고쳐 쓰기로, 격음/경음 앞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사이시옷 관련 문제. 따로 문제 풀이가 필요하지 않는 수준인데, 우승자만 오답을 적었다.

늘 말하지만 이런 문제에서는 편법에 의지해도 도움이 된다. '땡땡하다'와 같은 것에서 헷갈릴 수도 있는데, 그때 확실하게 자신이 아는 '샛빨갛다'가 보이면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 그러면 시간낭비도 줄어든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최근에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지난번과 같이 어휘력 직결 문제 2문제와 바른 표준어 표기 문제 하나로 나뉘었다.

 

간단히 살펴본다.

 

- 걸핏하면/얼핏하면(x) 성을 낸다.

 

어휘력 문제. 하지만, 이와 관련된 고난도 문제들도 있다. 그중 몇 가지를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전재한다.

 

◈사내들은 걸핏 하면 여자들 귓볼을 깨문다: 걸핏하면, 귓불의 잘못.

[주의] 건뜻하면 삐치는 변덕쟁이: 건뜻 하면의 잘못. ⇐‘건뜻’은 부사.

[참고] 꺼떡하면 선생님께 이르는 고자질쟁이: 걸핏하면(혹은 제꺽하면)의 잘못.

[유사] ‘툭 하면(x)/툭하면(o)’; ‘제꺽 하면(x)/제꺽하면(o)’; 언뜻 하면(x)/언뜻하면(o). ☞~하면’이 들어간 복합어 항목 참조.

[설명] ①'건뜻‘을 제외하고 위의 네 낱말은 아주 비슷. 특히 ‘제꺽하면≒걸핏하면≒뻔쩍하면/쩍하면’. ‘툭하면’도 유의어. ②‘꺼떡하면/뻔떡하면/뻔뜩하면’(x): 모두 없는 말로 ‘걸핏하면’이나 ‘뻔쩍하면’의 잘못.

제꺽하면≒걸핏하면/뻔쩍하면/쩍하면[부] 조금이라도 일이 있기만 하면 곧.

툭하면[부] 조금이라도 일이 있기만 하면 버릇처럼 곧.

언뜻하면[부] ①무엇이 지나가는 결에 잠깐 나타나기만 하면. ②무슨 생각/기억 따위가 문득 떠오르기만 하면.

건뜻>건듯[부] 행동/상황 따위가 갑작스럽게 일어나거나 바뀌는 모양.

 

건뜻하면[건듯 하면] 그 말을 꺼내곤 하는데: 걸핏하면의 잘못. 없는 말.

[설명] ‘건뜻>건듯’은 부사이며, ‘건뜻하면’은 없는 말. ☜상세 비교 설명은 ‘걸핏하면’ 항목 참조.

걸핏하면≒제꺽하면/뻔쩍하면/쩍하면[부] 조금이라도 일이 있기만 하면 곧.

 

번쩍하면 곧장 쪼르르 일러바치기나 해대고: 뻔쩍하면/쩍하면의 잘못.

뻔쩍하면≒쩍하면[부] 조금이라도 일이 있기만 하면 곧. ⇐‘번쩍’과 무관하므로, ‘뻔’.

걸핏하면≒제꺽하면. 쩍하면/뻔쩍하면[부] 조금이라도 일이 있기만 하면 곧.

툭하면[부] 조금이라도 일이 있기만 하면 버릇처럼 곧.

 

- 딴눈/한눈(x)을 팔다

 

어휘력 문제. 위의 뜻풀이 항목 참조.

 

- 널빤지/널판지(x)를 덧대다

 

이 문제만 보면 평이한 편이지만, 이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고난도 문제들도 있다. 일례로 ‘널판때기/널판대기, 상판때기/상판대기’의 구분 문제 등이 그것.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하니 이참에 제대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널판대기라고 겨우 이것뿐이니: 널판때기의 잘못. ⇐‘널판+때기’

좀 더 넓은 널판지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널빤지(혹은 널판자)의 잘못.

[설명] 이 말들은 아래의 낱말 설명에서 보듯, 모두 ‘널판[-板]’에서 비롯한 말인데도, ‘널판지’가 ‘널빤지’의 잘못으로 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널리 쓰이는 것을 표준어로 삼았기 때문이며, 의미소를 살려야 할 말이 아닌 것은 소리 나는 대로 (‘-때기’와 ‘-빤지’ 등)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기 때문. 즉, 표준어 규정 제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였는데, 이에 따라, ‘널판자/널판때기/널빤지’ 모두가 표준어로 된 것.

널판[-板][명] ①≒널빤지(판판하고 넓게 켠 나뭇조각). ②≒(널뛰기할 때에 쓰는 널빤지).

판때기[板-][명] (속) ‘널빤지’.

[주의] 상판때기[相-][명] ‘상판기(‘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의 잘못.

 

판대기 몇 장이라도 있어야 뭘 어떻게 해볼 텐데: 판때기의 잘못.

판자데기 몇 장만 구할 수 없을까: 판자때기의 잘못.

[설명] ‘-때기’는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사. ¶귀때기/볼때기/배때기; 이불때기/거적때기; 송판때기/판자때기; 표때기. ☜♣~떼기’, ‘~데기’와 ‘-때기’ 항목 참조.

판때기[板-][명] ‘널빤지’의 속칭.

판자때기[板子-][명] ‘판자’(板子)의 속칭.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출제된 지문: 지난주부터몇날며칠공부만해만족할만한점수를냈으니약속한대로이번주에선물사주세요.

 

-주의해야 할 말들: 지난주부터, 몇날며칠, 공부만해, 만족할만한, 약속한대로, 이번주에, 사주세요.

 

-정답: 지난주부터 몇 날 며칠 공부만 해 만족할 만한 점수를 냈으니 약속한 대로 이번 주에 선물 사 주세요.

 

주의할 부분들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본다. 위에 ‘주의해야 할 말들’에 담긴 것들은 도전자가 틀린 것들까지 포함시켜서다. ‘만족할만한, 약속한대로’는 기본적인 띄어쓰기 실력만으로도 고생하지 않고 바르게 적을 수 있어야 한다. ‘몇 날 며칠’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고, ‘지난주’와 ‘이번 주’의 띄어쓰기는 제대로 된 공부 자료만 갖추고 있으면 어렵지 않은 것들.

 

-몇 날 며칠/몇날며칠(x)/몇날 며칠(x)

 

까다로운 표기지만, 이곳에서도 여러 번 다루었던 문제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 전재되는 내 책자 자료를 참고하시길.

 

이 달 며칠날 올 거야?: 이달, 며칟날의 잘못.

귀국한 지 몇일이나 됐지?: 며칠의 잘못.

[참고]몇날 몇일이고 기다릴 거야: 몇 날 며칠의 잘못.

[설명] ①‘이달/그달’은 모두 한 낱말. ②‘며칟날’은 ‘며칠(≒그달의 몇째 되는 날)’의 본말. ‘며칠날’은 없는 말. ③‘몇날’이란 말은 없으며 ‘몇 날’이 바른말. ‘몇 날’을 뜻하는 경우도 ‘며칠’이며, ‘몇일’은 잘못. ←한글 맞춤법 제27항[붙임 2]: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참고]‘몇일’로 적으면 발음도 {며딜}이 되어야 함.

[주의] ‘저달’은 ‘지난달’의 잘못으로 방언(강원).

며칠[명] ①그달의 몇째 되는 날. ②몇 날.

 

- 지난주/지난 주(x), 이번 주/이번주(x)

 

유사 기출문제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루었다. 이 문제는 어째서 '지난주'는 한 낱말의 복합어인데, '이번 주'는 아닌지 그 원리/원칙을 명확하게 깨치지 않으면 다른 문제들 앞에서도 계속 헷갈리게 된다.

 

복합어의 대원칙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닐 때라는 말을 수없이 해 왔다. ‘지난주’가 복합어인 이유는 여기서의 ‘지난’의 뜻은 ‘지나다’가 갖고 있는 ‘어디를 거치어 가거나 오거나 하다. 어떤 한도나 정도가 벗어나거나 넘다’의 의미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 그 시기에서 벗어나다’를 뜻하기 때문이다. 즉, 한 가지 이상의 뜻을 갖고서,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 쓰인 ‘이번’은 글자 그대로 한 가지의 뜻밖에 없다. 그래서 두 낱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내 책자에서는 여러 군데에서 다루고 있지만, 지금까지 여러 번 다룬 것이기도 해서, 한 군데의 것만 아래에 전재한다.

 

◈[고급] 말 나온 김에 오늘밤에 해치우자: 오늘 밤의 잘못. ⇐ 두 낱말.

[참고] 어젯밤은 정말 좋았는데, 내일밤도 그랬으면 좋겠다: 내일 밤의 잘못.

[유사] 지난주처럼 이번주에도 공휴일이 끼면 좋은데: 이번 주의 잘못.

[설명] ①아래에 보인 것처럼 ‘어젯밤/지난밤/지난주’ 등은 복합어지만, ‘오늘 밤/내일 밤/이번 주’ 등은 두 낱말. ‘지난주/지난달/지난번/지난해’는 복합어지만 ‘이번 주’는 두 낱말인 것과도 비슷함. ⇒‘지난-’이 붙은 것들을 복합어로 삼은 이유는 ‘지난’에 쓰인 ‘지나다’의 뜻이 본래의 의미와는 달리 쓰이고 있어서임. ¶어젯밤/지난밤; 하룻밤/긴긴밤/단열밤(短-)/첫날밤; 보름밤/구름밤; 겨울밤/여름밤/가을밤. ②‘-날’의 복합어들과 흡사하나, 의미의 특정 정도에 따라 똑같은 ‘오늘-’임에도 ‘오늘날(‘지금의 시대’라는 뜻)(o)/오늘밤(x)’과 같이 달라지기도 함.

[참고]‘-밤’의 합성어는 다음과 같이 제법 되는데, 그중 유의해야 할 말은 ‘긴긴밤, 어스름밤/으스름달밤, 지지난밤/저지난밤’ 등임. 특히 주의할 것은 ‘어스름밤(조금 어둑어둑한 저녁)/으스름달밤(달빛이 침침하고 흐릿하게 비치는 밤)’은 합성어로서 한 낱말이지만 ‘어스름달밤’(x)은 없는 말. ¶어젯밤≒지난밤/간밤; 하룻밤/첫날/긴긴밤; 겨울밤/여름밤/가을밤/봄밤; 그믐밤/보름밤; 구름밤/어스름밤/으스름달밤; 지지난밤/저지난밤

어스름밤[명] 조금 어둑어둑한 저녁.

으스름달밤[명] 달빛이 침침하고 흐릿하게 비치는 밤.

 

- 선물 사 주세요/사주세요(x)

 

‘사주다’는 없는 말로 ‘사 주다’의 잘못. 여기서 쓰인 ‘사다, 주다’는 모두 동격의 본동사다. 동격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앞말의 ‘-(아)서/-(어)서’ 활용 꼴을 대입하여 말이 되면 본동사라 하였다. 이 말은 ‘사서 주다’로 말이 되므로 동격이다. 하지만 비슷한 유형의 ‘먹어 보다’의 경우는 ‘먹어서 보다’가 말이 되지 않으므로 뒤의 ‘보다’는 보조용언(동사)이다.

 

나머지 ‘만족할만한(x)/만족할 만한, 약속한대로(x)/약속한 대로는 기본적인 의존명사 관련 문제이므로 설명을 생략한다. 참고로 공부만 해’에 쓰인 ‘만’은 보조사다. ‘웃기만 할 뿐, 집채만 한, 그녀를 만나야만 해...’으로 쓰인다.

 

이번 도전자는 모두 5군데에서 오답을 냈다. 주의해야 할 띄어쓰기 중 정답을 적은 건 ‘사 주세요’ 하나뿐이라 할 정도. 달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갖고서 작심하고 띄어쓰기 공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 마치면서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꼭 실제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이 글은 A4 기준 17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새벽 2시부터 6시간 넘게 작업했다. 보통 7시간 이상 걸린다. 이 짧은 글에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로 130개의 명사가 들어 있다. 늘 그 이상의 낱말들이 다뤄진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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