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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457] 섹스도 품앗이다. 조화로운 품앗이가 섹스의 성공을 좌우한다. 잘 맞는 속궁합은 남녀의 공평한 애씀이 만드는 것이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유치원으로 간 꼰대의 돌직구

by 지구촌사람 2023. 1. 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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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마디 457]

 

섹스도 품앗이다. 조화로운 품앗이가 섹스의 성공을 좌우한다. 잘 맞는 속궁합은 남녀의 공평한 애씀이 만드는 것이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암수의 교미를 종족 보존을 위한 단순한 정기적 본능적 행사에서 의도적인 쾌락을 가미한 부정기적 행위로 발전시킨 유일한 동물이다. 그 의도된 쾌락은 인간이 자력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최고의 것이기도 한데, 그 핵심은 상호 배려와 협력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섹스가 성공적이려면 암수컷의 조화로운 품앗이는 필수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발정기 때만 암수컷이 교미를 한다. 종족 보존을 위해, 그것도 짧게. 유인원 중의 일부, 즉 오랑우탄이나 붉은털원숭이와 같은 것들의 수컷은 우연히 마주친 암컷의 발정기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싫다는 암컷을 강간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우위나 지배력을 과시하려는 부수적 행위일 뿐이다. 암컷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도 없거니와, 당연히 섹스의 쾌락과는 거리가 멀다. 수컷의 이기적 섹스다.

 

인간은 암컷의 발정기 여부와 관계없이 상호 동의와 협력하에 의도적으로 섹스를 한다. 대체로 후손 생산은 후순위로 밀리고, 사랑의 실물 확인과 심화를 내걸고서 둘만의 내밀한 쾌락을 향해 내달린다. 저마다의 환상적인 섹스를 꿈꾸면서. 

 

인간의 성공적인 섹스는 남녀 모두의 잘 준비된 섬세하고도 정교한 노동으로 얻어진다. 이따금 복상사(腹上死)라는 불상사도 일어나는 격한 노동이다. 그 복상사의 주체가 남성만의 전유물도 아니어서 매우 드물지만 여성도 있다(오래 전 일본의 유명 퇴역 여배우의 경우가 그랬다). 

 

성공적인 섹스에 대한 환상이 크면 클수록 그 환상의 실물은 자신의 몸수고로 채워야 한다. 상대에게만 바라거나 강요하는 일방통행은 불만을 낳는다, 그 자신에게 더 많이. 남성의 이기적 섹스도 문제지만 여성의 여왕주의도 문제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중년 이후의 남성들이 의무 방어전 운운하면서 아내와의 섹스를 기피하거나 형식으로 흐르는 이유 중의 상당수가 그런 여왕주의 내지는 목석화(木石化) 현상도 차지하는 게 그 예다. 물론 내면적인 또 다른 이유들도 잠수하고 있지만. 

 

인간의 섹스가 성공적이려면 암수컷의 조화로운 품앗이는 필수다. 섹스 후 남녀 모두 땀방울이 송송 맺혀 있고, 그걸 둘이서 서로 닦아주는 커플이라면 그런 섹스는 대성공이라 해야 하리라.

잘 맞는 속궁합은 두 사람의 공평한 애씀이 만드는 것이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시종일관한 정성과 몸수고가 일부 또는 전부 생략된 줄도 모른 채로, 일방적인 요구나 바람부터 버릇처럼 부풀리는 것처럼 성공적인 섹스 맛을 망치는 것도 없다. 세상의 모든 일방통행은 늘 크고 작은 불편이나 불만을 배태한다. 그럴 때 일방의 인내를 강요하는 것처럼 더 큰 불만을 키우는 것도 없다.

사진: 두 몸의 완벽한 합체는 저절로 맞잡은 두 손에도 힘이 가게 한다

 

섹스뿐만이 아니다. 모든 밀착된 인간관계의 실체는 품앗이다.

                                                          - 溫草 생각[7 Jan. 2023]

<우리는 하나> 김태화/정훈희 (2015)

https://youtu.be/q8wmPKYvE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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